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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추천도서

릴리에게, 할아버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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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년도 2017 여름
저자/역자 엘런 맥팔레인 지음, 이근영 옮김
수준 고등학생 어려움
분야 인문사회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일 2015.07.13
총페이지 364p


나에게도 이런 할아버지가 있다면 참 좋겠다. 살아가면서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일이 생길 때마다 할아버지에게 달려가면 해답을 주실 것 같다. 막막한 그 문제들을 잘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겠지. 릴리가 부러워진다.

손녀 릴리에게 전하는 스물여덟 통의 편지에서 할아버지는 ‘나’와 ‘관계’ 그리고 ‘세상‘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려준다. 온전한 나로 언제나 행복하기 위해서는 사소한 것들이라도 의문을 품고 세상의 변화에 관심을 가지라고 한다. 결혼은 선택이며, 아이를 낳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전한다. 그 어떤 문화도 보편적인 기준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는 것처럼 세상에 스스로를 맞추기보다는 ’어떤 편견에도 휘둘리지 않고 당당하게 너의 길을 걸어가라‘고 응원한다. 무엇보다도 ’두려워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뿐‘이라는 말은 내 가슴을 콕 찌른다.


할아버지의 편지 중에서 마음에 드는 편지 한 통을 무심코 읽어도 괜찮다. 아니면 책장 가까이에 꽂아 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읽어도 좋겠다. 편지 곳곳에는 인류학을 연구한 학자로서 세계 곳곳의 문화에 대한 편견 없는 학문적 통찰과 평생을 살며 건져 올린 넉넉한 삶의 지혜들이 가득하다. 스물여덟 통의 편지에 더하여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까지 읽는다면 나약하고 이기적인 인간이라는 존재로서 반성하고,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전 지구적인 삶까지 눈을 뜰 것이다.

나에게 이런 할아버지는 안 계신다. 두 분 모두 돌아가셨기에. 그런데 나는 할머니는 될 수 있겠다. 손주가 있는 할머니는 어찌될지 모르지만, 흰머리 성성한 할머니는 분명히 될 것이다. 그때 나도 릴리의 할아버지처럼 누군가에게 삶에 대한 깊은 울림을 건넬 수 있는 할머니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 이수정 (경기 양일고등학교 국어교사 sjjin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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