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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추천도서

사라져 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

본문

추천년도 2015 여름
저자/역자 윤신영 지음
수준 중학생 보통
분야 과학
출판사 MID
출판일 2014.10.22
총페이지 348p


최근 메르스 사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두 동물이 있다. 바로 낙타와 박쥐이다. 특히 박쥐는 메르스뿐만 아니라 사스나 에볼라 같은 인수공통 바이러스를 최다로 보유하고 있어, 어떤 기사에서는 박쥐를 ‘21세기 인류 최대의 적’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였다. 여기, 인간이 ‘인류 최고의 적’에게 쓴 편지가 있다. 인간의 피를 탐하더니 이제는 전염병까지 옮기냐며 호통을 치는 편지일까? 아니다. 이 편지는 멸종 위기의 박쥐에게 안부를 묻는 편지이다.
이 편지 속에는 먼저 박쥐의 종류와 생태에 대한 자세한 안내가 들어있다. 그러면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박쥐에 대한 편견에 대한 억울함을 풀어준다. 사실 박쥐의 대부분은 흡혈을 하지 않는다. 대부분은 꿀, 꽃가루를 먹는 초식성이거나 육식성이라도 곤충을 먹는다. 흡혈박쥐는 오직 남미에만 사는 극히 일부의 박쥐일 뿐이며, 그나마 사람이 아닌 가축의 피를 먹는다. 박쥐는 식물의 수정을 도와주고 해충을 잡아주는 고마운 존재인 것이다. 또한 바이러스를 옮기게 된 데에도 사연이 있다. 평소 동굴에 숨어 있거나 야밤에 돌아다녀 눈에 잘 띄지 않았던 박쥐가 왜 인간과 접촉하게 되었을까? 바로 서식지 파괴 때문이다. 인간들의 개발에 의해 서식지가 사라지거나, 환경이 바뀌어 이상한 병에 걸리거나 갑자기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서식지에서 쫓겨난 박쥐들에게 잘못을 탓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은 동물들이 인간과 같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상상 속에서 멸종위기의 혹은 멸종된 동물들이 서로의 안부를 묻는 릴레이식으로 쓴 편지들로 구성되어 있다. 인간의 편지를 받은 박쥐는 꿀벌에게, 꿀벌은 호랑이에게… 편지를 쓰는 것이다. 글은 먼저 편지를 읽는 상대방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즉, 과학(생물학)적인 지식을 전달함으로써 그 동물의 삶에 공감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 준다. 이때, 문학이나 철학을 등장시켜 과학적 내용을 좀 더 풍성하게 설명한다. 그리고 현재 그들이 처한 위기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하고 인간들이 이들과 더불어 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과학적 지식 습득과 함께 인문학적 고민을 함께 할 수 있으며, 따뜻한 시선까지 들어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인간에게서 시작된 편지는 다른 동물들을 거쳐 마지막으로 인간에게 다시 돌아온다. 편지를 받았으니 다시 다른 동물에게 편지를 띄워 보자. 이번 방학 동안 멸종 위기 동물을 한 가지 정해 한 번 깊게 공부해 보고 그들의 안부를 묻는 편지를 써 보면 어떨까. 우리 하나하나가 그들에게 안부를 묻기 시작할 때, 자연과 인간은 더불어 살 수 있을 것이다.


 

- 류수경 (서울 성일중학교 수학교사, bbasha200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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