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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추천도서

고전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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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년도 2018 여름
저자/역자 송혁기 지음
수준 고등학생 어려움
분야 인문사회
출판사 와이즈베리
출판일 2018.02.28
총페이지 24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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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음식 앞에서, 좋은 글을 읽으며, 의논할 일이 있거나 멋진 풍경을 만날 때, 그리고 네 또래 젊은이를 마주치는 순간, 문득문득 너의 생각이 떠나지 않는구나. 그런데도 나는 배고프면 밥을 찾고 추우면 옷을 찾고 아프면 약을 찾곤 한다. 내가 어쩌면 이리도 무딜 수가 있을까?”
지금으로부터 320년 전, 나이 오십에 열아홉 살 아들을 잃은 아버지 김창협이 쓴 글이다. 320년이라는 시간 차이, 본디 한문으로 쓰인 글이라는 언어 차이를 전혀 느낄 수 없이 생생하게 날아와 그대로 꽂힌다. 좋은 글의 힘이란 바로 이런 것이리라.

이 책은 선인들이 쓴 고려, 조선 시대 산문 중에서 지금 읽어도 독자의 마음을 두드릴 만한 작품들을 가려 뽑았다. 모두 한문으로 쓰인 산문이건만, 언어의 장벽을 전혀 느낄 수 없게 말맛을 잘 살려 번역했다. 또한, 가려 뽑은 각 고전 산문 앞에, 몇백 년 전 글이 지금 여기에서도 여전히 살아 있는 글로 다가올 수 있게 안내하는 저자 송혁기의 짧은 수필을 붙여 고전 산문으로 가는 훌륭한 들목이 되게 하였다.

320년 전, 채 스무 해를 살지 못한 아들을 보낸 아버지 김창협은 그 후 어찌 되었을까? 그리고 저자는 지금 왜 이 글을 끄집어냈을까? 저자는 김창협의 슬픔과 세월호 유가족의 슬픔, 그리고 세월호 참사를 함께 겪은 우리 사회 공동의 슬픔을 병치한다. “지나친 슬픔으로 몸을 손상하지 말고 인제 그만 생각에서 아이를 낳아버리라”라던 사람들 앞에 “그렇다고 어떻게 생각까지 안 할 수야 있겠느냐”고 반문하는 김창협의 말을 보여주며 저자는, 이 공동의 슬픔을 기억하려는 마음이 우리 사회 구석구석을 낱낱이 바꾸어 갈 원동력이 되게 할 때라고 말한다.

320년 전 김창협의 ‘아이를 위한 상복을 벗으며’를 소개하며 나란히 놓은 저자의 수필 ‘이 조그만 노란 리본’처럼 시대를 뛰어넘어 함께 호흡하는 두 문인의 글을 계속 교차해 읽으며, 사유를 확장하고 감성을 깊게 해 보자.


- 김미경 (경기 호평중학교 국어교사 deepsky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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