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반짝이던 순간 본문 추천년도 2019 겨울 저자/역자 이진순 지음 수준 고등학생 어려움 분야 문학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18.08.06 총페이지 320 키워드 세월호잠수사이국종황석영수인생애구술사장애인시설 어떤 매체에 6년에 걸쳐 122명을 인터뷰를 한 이가 있었다. 성취나 업적보다 그들의 인간적 진면목을 여지없이 드러낸 그의 인터뷰는 많은 사람들의 화제가 되었다. 그 122명 중에서 가장 반짝이던 12명의 인터뷰를 담은 책이다. 이국종, 황석영 같은 저명한 분도 있지만, 대부분은 세월호 잠수사, 노인생애 구술가, 레즈비언의 엄마를 커밍아웃하신 분 등으로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가장 빛난 순간을 보여 주신 ‘평범한 분’들이다.‘지금까지 만난 사람 가운데 누가 제일 훌륭하던 가요’저자는 이렇게 답한다. ‘그렇게 훌륭한 인물은 세상에 없어요’시련이 치열할수록 내면의 상처는 깊었고 외로움과 두려움 앞에서 갈등과 자책하는 분들이 많았다고 했다.그 인물 한가운데 세월호 잠수사 고 김관홍이 있다. 바닷속 진흙뻘에서 꿋꿋하게 아이들을 건져낸 그였지만 끝내 아이들을 다 찾지 못했다는 자책감과 어른들이 만든 못난 시스템에 분노하다 세상을 버렸다. 외과의사 이국종은 매스컴의 화려한 조명을 받았지만 지금도 탁상행정과 병원 이기주의에 맞선 고독한 남자일 뿐이다. 그래도 이들이 잠수복과 수술복을 벗지 못한 이유는 자기 마음속에 새겨진 길 때문이다. 그 마음의 길은 김관홍에게는 ‘바닷속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이고 이국종에게는 ‘환자를 살리는 의사’이다. 그 마음의 길은 국정농단에 시달려 외진 곳을 전전하다 다시 귀환한 문체부 차관 노태강에게는 ‘공무원이 충성할 대상은 국민’이라는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다짐이다.이 인터뷰집에서 가장 눈여겨볼 사람들은 또 있다. 우리 사회의 밑바닥에서 또는 그늘진 구석에서 상처의 자리를 끌어안고 있는 사람들이다. 빈곤과 질병 속에서 노년을 보내고 있는 고독한 노인들의 생애를 구술하고 있는 최현숙, 처음으로 베트남전 학살의 진상을 공론화시킨 평화활동가 구수정, 레즈비언 엄마의 딸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이은재 등이 그들이다.역사의 억압과 운명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그것을 회의하고 거부하는 삶들이 이 책의 마지막 장을 채우고 있다. 18년 동안 시설에 있던 장애인 동생과 같이 살기로 결심하면서 새로운 동반자적 삶을 실천하는 애니메이터 장혜정, 여성이라는 굴레를 벗고, 나이 사십에 그림을 배우기 시작해 지금 여성 화단의 거목이 된 윤석남, 분단이라는 역사의 억압에 도전하기 위해 방북했던 소설가 황석영, 그리고 민주화 운동의 뒤안길을 걸으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재정적으로 후원했던 채현국이 그들이다. 황석영이 역사의 한낮을 걸었다면 채현국은 역사의 밤을 조용히 밟아 오면서 우리 사회가 민주화되는데 기여했다.이 책이 갖고 있는 가치를 한 문단으로 잘 설명한 부분이 있어 여기 소개한다.‘ 세상을 밝히는 건 위대한 영웅들이 높이 치켜든 불멸의 횃불이 아니라 크리스마스 트리의 점멸등처럼 잠깐씩 켜지고 꺼지기를 반복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짧고 단속적인 반짝임이라고 나는 믿는다’ (저자의 말에서)청소년들에게 충분히 권할 만한 책이다. 이 책에 등장한 분들은 탁월함으로 경쟁에서 승리한 삶을 보여주지 않는다. 단지 자기가 삶의 주인으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고귀한 것인가를 보여 주고 있다. - 백택현 (책따세 학교밖 운영진 eunhae55@hanmail.net) #세월호잠수사 #이국종 #황석영수인 #생애구술사 #장애인시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