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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추천도서

편의점 가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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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년도 2017 여름
저자/역자 박영란 지음
수준 고등학생 어려움
분야 문학
출판사 창비
출판일 2016.10.07
총페이지 236p


“설레요, 오늘은 뭐 먹지 생각하면 막 두근거려요.”

“꼭 남자 친구 만나러 가는 기분이에요. 초코바, 음료수, 젤리, 핫바, 컵라면. 다 맛있죠.”

편의점 가는 기분이 어떠냐는 물음에 우리 청소년들의 대답입니다. 편의점은 청소년과 청년의 주요한 삶터가 된 지 꽤 되었습니다.

구시가지와 신시가지의 경계 어디쯤에서 소설의 주인공은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그곳에서 우리 옆에 존재하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늦게까지 공부하는 고등학생들이 음료수와 삼각 김밥을 구입할 때, 유기묘들에게 물과 사료를 놓아주는 캣맘이 추운 밤 언 몸을 녹이려고 뜨거운 두유를 꺼낼 때 우리는 주변에 존재하는 누군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또한 주인공이 노숙자와 다름없는 행색의 아주머니와 딸에게 따뜻한 내부의 온기와 도시락을 나눠주는 모습과 가맹점 사업의 허와 실을 주인공이 몸소 깨닫는 과정에서 우리 사회 및 경제에 대한 작가의 메시지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사실 주인공은 자취를 감춰버린 친구 수지를 찾아 나서지도 못하는, 소심하고 용기가 없는 사람입니다. 자퇴한 고등학교를 앞으로 다시 다닐지도 말지도 확실하게 결심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성실하게 일하며 자신의 능력 안에서 남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다면 우리는 응원해 줄 이유가 충분합니다.

교훈적이고 행동력 있는 삶을 촉구하던 문학에서의 ‘궁핍’은, 노력의 무력함이 팽배한 요즘 그 역할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 소설도 모범적이며 딱 떨어지는 결말은 아닙니다. 그래도 저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에 희망을 느끼기에 이 책을 추천합니다.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고 나서 피식 웃으며 ‘우유부단한 게 나랑 똑같군.’ 하며 소소한 위로를 얻고 책을 덮거나, 좀 더 확실한 미래를 상상하면서 그 에너지를 내면화하여 삶을 가꾸거나, 둘 중 하나로 확장하기를 바랍니다.

- 허소혜 (경기 성남여자중학교 국어교사 ssoi06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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