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것은 복근이 없다 본문 추천년도 2015 여름 저자/역자 김해원 지음 수준 중학생 보통 분야 문학 출판사 사계절 출판일 2015.04.30 총페이지 204p 키워드 단편 소설을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양한 대답이 나올 수 있겠지만, 이 소설집에서 발견한 답은 ‘내가 표현할 수 없었던 감정과 장면들을 최적의 언어로 구현해낸 문장을 읽는 즐거움’이었다. 거기에다 이 소설에서는 외로움, 슬픔, 두려움, 분노 등의 감정들을 그 감정 날것으로 드러내지 않고, 엉뚱하고 일상적이지 않은 장면 속에서 ‘피식’ 웃음을 지으며 읽어낼 수 있게 한다. 빚쟁이가 되어 가방 안에 들어가는 아버지, 복근 없이 추락하는 욕쟁이 짱 껌딱지, 자신의 죽음을 스스로 증명해 내야 하는 삼성 반도체 백혈병 소녀... 어쩌면 학생들에게 가장 가까운 학교 폭력 이야기부터, 멀게만 느껴질 수 있는 사회적인 이슈도 강렬한 인물에 대한 묘사와 박진감 넘치는 사건의 진행으로 빠져들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한다.‘권세와 영화는 봄날 푸른 하늘 아래 눈부시게 흰 꽃봉오리를 터뜨렸다가 봄볕이 여물 무렵 누렇게 시들어 져 버리면서 땅바닥에 시커멓게 들러붙는 목련꽃처럼 덧없었다.(101p)’ 학교 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려 욕하고 싸우는 한 남학생의 추락기를 그린 이야기의 한 대목이다. 사소한 이야기를 과장되다 싶을 정도로 거창하게 묘사하니 불쌍할법한 주인공의 처지가 우습기까지 하다. 작가는 한 사람, 한 사람 구경하듯 그들의 삶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며 이야기를 써내려간다. 가볍게 술술 읽히지만, 읽고 난 뒤 맘 한편에 묵직한 여운이 남는 것은 이러한 작가의 시선 때문일 것이다. 학생들에게 사람을 바라보는, 세상을 바라보는 좋은 시선을 가르칠 수 있는 소설집이다. - 문주영 (서울 성일중학교 국어교사, moonju86@naver.com) #단편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