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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추천도서

착한 것이 살아남는 경제의 숨겨진 법칙

본문

추천년도 2012 여름
저자/역자 정태인 지음
수준 고등학생 아주 어려움
분야 인문사회
출판사 상상너머
출판일 2011.09.30
총페이지 184p
개정/절판 품절


경제 시간이 되면 경제 교과서 말고 준비해야 하는 것이 하나 더 있었다. X축은 수량, Y축은 가격, 공급 곡선과 수요 곡선이 만나는 지점을 찾으면 그것이 가격이 된다는 경제 선생님의 설명에 따라 정답을 구하기 위해 모눈종이 위에 수없이 그래프를 그렸다. 그때마다 들었던 의문은 ‘그래프는 직선인데 왜 공급 곡선이라고 불러야 하는가’였고, 가격이 이렇게 정해지는 것이라면 어머니는 왜 매일 물가가 오르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불평을 하셨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보이지 않는 손은 어머니에게만 보이지 않는 손처럼 움직였던 것일까?

수요공급 그래프처럼 우리가 경제 시간에 배웠던 이론들은 경제학의 기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대 사회의 경제는 그래프가 보여주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만 설명되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는 바로 ‘보이지 않는 손’으로 모든 경제 활동을 단순화하는 해석에 반대한다. 이 오래된 경제학 이론의 바탕에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네 이익을 추구해라.’라는 신념이 존재한다. 나의 이익은 다른 누군가에게는 손해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현재의 시장 경제는 다른 사람의 이익까지 생각할 수 없도록 만든다. 이처럼 모두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경쟁하다보면 이익을 독점하는 사람과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하는 사람이 생기는 일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이익을 추구하는 우리는 모두 이기적인 사람들인가? 저자는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사회에서 일어나는 딜레마를 제시한다. 대한민국 사교육을 예로 들어보자. 모든 학부모는 비싼 돈을 지불하며 아이를 공부시키지 않고 싶지만, 옆집 아이가 비싼 학원에 다니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불안해한다. 학원 교육이 실제로 아이의 성적에 미치는 효과는 중요하지 않다. 이렇게 한 번 시작된 경쟁은 돈이 많이 들어도, 아이가 행복하지 않더라도 중간에 탈락하지 않기 위해서 계속되어야 한다. 잘못된 것인 줄 알면서도 멈출 수가 없는 이유는 ‘남들이 하는데 나만 안 할 수 없다.’는 불안함 때문이다. 이것을 죄수의 딜레마라고 한다. 이처럼 비합리적인 행동인지 알면서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는 많이 일어난다. 치킨 게임, 승자의 저주 등의 경제 용어가 낯설지 않게 느껴지는 이유는 이제 사람들도 지금까지 믿고 있던 경제학 이론에 문제가 있음을 느끼고 있다는 증거이다.

결국 우리가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는 나만 잘 살기 위해서가 아니다. 나는 부자가 되어 좋은 집에 살고 있을 때, 누군가는 밖에서 굶주려야 한다면 그것은 행복이 될 수 없다. 인간은 이기적이기만 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이 모눈종이로 표현될 수 없는 까닭이기도 하다. 책에서 말하는 ‘착한 것’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기심을 대체할 인간의 믿음, 신뢰가 필요하다. 인간에 대한 신뢰는 도덕의 문제가 더 이상 아니다. 이제는 ‘이기적인 인간’을 강요하는 경제를 넘어 ‘착한 것이 살아남는’ 경제를 생각할 때이다.


 

-서강대학교 교육대학원 장동찬 (edupost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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