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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추천도서

부자가 되는 일곱가지 방법, 가난뱅이가 되는 일곱가지 방법

본문

추천년도 2015 여름
저자/역자 니콜라우스 뉘첼 지음, 소복이 그림, 조경수 옮김
수준 고등학생 아주 어려움
분야 인문사회
출판사 돌베개
출판일 2015.03.30
총페이지 260p


부자가 되는 일곱가지의 방법? 제목만 보면 영락없이 어느 자상한 부모가 자녀의 경제적 성공을 기대하며 골라준 경제 실용서 같다. 그러나 이 책에서 달콤한 성공의 비결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여기서 “부자가 되는 일곱 가지 방법”이란 오히려 이런 식으로 부자가 돼서는 곤란하다는 메시지를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 일곱 가지 방법을 보자. 전통적 세습 (BMW의 상속자 주자네 클라텐), 자기 소유의 땅 밑에 석유가 흐르는 기막힌 행운(UAE의 셰이크 알리파 대통령), 지적 정보의 독점(빌 게이츠가 세계 1위의 부호가 된 비결), 경영자에 대한 과잉 보수(불실 기업의 CEO까지 지급된 천문학적 보너스), 그리고 탁월한 재능에 대한 대중의 비합리적 숭배(축구 스타 호날두의 엄청난 연봉) 등이다. 과연 이 어마어마한 부가 창의성과 노력을 발휘한 자에게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 지불한 정당한 대가라고 볼 수 있을까? 혹시 보이지 않는 손은 시장의 자연스런 섭리가 아니라 권력이 인위적으로 조성한 제도의 산물이 아닐까?
문제는 빛이 있으면 그늘이 있듯이 이 일곱 가지 방법을 통해 획득된 부만큼이나 가난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일곱 가지의 모델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저자는 독일의 대형마트 알디가 값싼 우유로 많은 판매고를 올릴 때 낙농가들이 원가에 밑도는 우유를 생산하다 파산하는 장면을 상기시킨다, 인력 삭감으로 회사 주가를 올려 많은 연봉을 받는 경영진과 이로 인해 직장을 잃고 실업 급여를 받아야 하는 실업자 모델을 대비시킨다. 이 부자 모델과 가난뱅이 모델을 통해 자본주의의 양면성을 부각시킨 이 책이 마지막에 제시하는 것은 그동안 역사 속에서 시도되거나 꿈꾸고 있는 일곱 가지 대안들이다.
이 대안에 대한 저자의 평가는 뜻밖에도 아주 냉정하다. 우선 사회주의 모델에 대해서 저자는 중국과 북한의 예까지 들어가며 이미 실패한 모델이라고 단정한다. 그 밖에 협동조합 모델이나 사회 복지 모델, 정치의 개입 모델에 대해서도 쉽게 낙관적인 전망을 내리지 않는다. 오히려 마지막 “머리에 스위치를 켜라” 모델에서 “내가 원하는 사회에서 살려면 경제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내가 무력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질문하라고 권한다. 어찌 보면 이 책이 청소년을 위한 경제 교양서인 까닭이 여기에 있다. 말하자면 이 책은 청소년들의 새로운 세상을 향한 꿈, 그 비판적 상상력을 키우기 위한 책으로 제격이다. 불합리하다고 느끼지만 그 누구도 잘 답하지 않는 경제 현상을 역지사지의 관점에서 소상하게 풀어서 차근차근 얘기해 주는 맛이 있다. 그러나 한 가지, 특정한 관점에 서 있는 책이기에 제대로 읽으려면 나름대로의 균형 잡힌 배경 지식도 필요하다. 분배의 불평등이나 독점 현상과 같은 시장 경제의 문제점이 또 한편으로는 경제적 효율성과 폭발적인 생산력을 가져왔다는 점을 충분히 염두에 두면서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있다.
오늘의 청소년들은 과거보다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지만 더 심한 경쟁과 불안을 떠안고 살아가고 있다. 이 미래의 주역들에게 성장이냐 분배냐, 개발이냐 환경이냐 같은 의제는 그들의 삶을 가를 절실한 물음이다. 여기에 대해 적어도 이 시대의 경제학은 뭔가 대답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좀 치우치기는 했지만 이 책이 지닌 발랄한 생각의 연쇄 과정은 바로 그러한 물음에 정면으로 응답하고 있다.


 

- 백택현 (서울 숭문중학교 사회교사, enhae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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