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즈덤 시리즈 4권 (라이프, 아이디어, 피스, 러브) 본문 추천년도 2012 여름 저자/역자 앤드루 저커먼 지음, 이경희 옮김 수준 고등학생 어려움 분야 인문사회 출판사 샘터 출판일 2010.12.20 총페이지 159p(라이프), 160p(아이디어), 151p(피스), 151p(러브) 개정/절판 품절 이런 종류의 책도 있을 수 있을까? 한 쪽에는 아직 살아 있는 저명 인사들의 사진이, 또 한 쪽에는 그들이 남긴 몇 마디의 말들로만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하게 채워진 사진첩이라니,..이 책을 위해 사진작가 앤드루 저커먼이 고른 50여명의 인물들은 작가, 디자이너, 배우, 음악가에서 정치인, 기업인, 종교 지도자까지 다양하다. 문제는 그가 찍은 사진들이 대부분 칠팔십 훨씬 넘은 늙은 명사들의, 그것도 화장기가 전혀 없는 맨얼굴이라는 점. 요즘처럼 외모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노인들의 생생한 얼굴을 담았으니 용기 있는 책이라고 불러야 할까?그런데 웬일, 별 생각 없이 띄엄띄엄 펼쳐 볼 때마다 이 책 왠지 모르게 당기는 맛이 있다. 무엇보다 한때 남부럽지 않은 명성을 누렸을 사진 속 인물들의 눈빛부터 심상치 않다. 깊게 파인 주름과 쳐진 눈매, 젊었을 때 형형하게 쏘아 보던 그 눈빛이 이제는 물기 어린 연한 눈빛으로 변해 있다. 그런데 왠지 만만치 않다는 느낌이 드는 건, 그들의 눈이 오랫동안 숙성한 지혜의 창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배우 로버트 레드포드와 지휘자 마주어의 눈이 그렇다, 눈빛이 들어오니 주름살도 예사롭지 않다. 투투 주교와 인도의 음악가 산카르는 양 갈래로 굵게 파인 입가의 주름에서 원숙함이 무엇인가를 보여 주고, 영화 감독 이스트우드와 배우 닉 놀테는 눈가의 잔 주름에서 노년의 간지를 선보인다. 올해 92세 된 세계적인 수채화가 와이어스 옹의 노안을 보라! 세월의 흔적이 담겨 아름다운 건 자연만이 아니다. 인간의 얼굴도 아름다울 수 있다.에토스란 말이 있다, 고대 아테네 시대 때 뛰어난 웅변가는 청중이 자기를 믿고 신뢰하는 분위기부터 만들어야 했다. 청중의 발화자에 대한 신뢰, 친밀감, 이것이 바로 에토스의 본래 뜻이다. 이 위즈덤 시리즈 4권의 장점은 바로 이 독자들의 에토스를 끌어냈다는 점이다자, 이제 당신이 사진속 얼굴의 주인공들이 살아온 삶의 증거에 대해 일정 부분 경의를 표할 준비를 갖추었다면, 처음에는 평범하게 읽혔던 아래의 몇 마디 말들을 다시 한번 곱씹어 보기 바란다, 그 평범성 속에서 삶의 무게가 담긴 지혜를 건져낼 수 있을 것이다.“지혜란 내가 있는 곳이 어딘지 끊임 없이 자문해보는 것이다”(가수 빌리 코놀리)“사람들의 삶에 조그마한 차이라도 만들 수 있다면 나는 상원에 남을 것이다” (상원의원 에드워드 케네디)요즘 젊은이들을 위한 멘토책이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다 좋은데 너무 자상하고 곰살 맞은 느낌이다. 이 책은 모호한 듯 하지만 어떤 강렬한 삶의 동기를 추동시키는 멘토로서도 휼륭하다. - 서울 숭문중학교 사회교사 백택현 (enhae55@naver.com)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