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붕대 스타킹 본문 추천년도 2014 여름 저자/역자 김하은 지음 수준 중학생 보통 분야 문학 출판사 바람의 아이들 출판일 2014.07.20 총페이지 216p 열일곱은 누구나 지나가는 시기이지만, 얼마나 설레고 들뜨고 푸른 나이인가.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만 같아서 당당하고 밝은 열일곱은 참 예쁘다. 하지만 정작 열일곱들은 마음이 자랄 틈이 없다. 공부 때문에 가족도 건강도 자연스러운 감정도 뒷전이니 말이다. 좁은 틈 사이에서 우리의 열일곱들은 목이 마르다. 이 소설의 선혜는 뜻하지 않게 일어난 성추행으로 인해 영혼의 추위를 떨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검고 두꺼운 스타킹으로 근근이 버틴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이니 공부에 얼른 전념하라는 말, 그저 힘내라는 말, 심지어 크게 부풀려진 소문은 선혜를 더욱 얼어붙게 했다. 죽을 것 같지만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그 상황에서 선혜는 일상을 살아내야 한다. 중간고사를 쳐야 하고, 깜지를 써야 하고, 친구가 주선한 소개팅도 하고, 성적표를 든 엄마의 잔소리도 들어야 한다. 힘듦을 껴안고 어디 하소연도 못한 채 삶은 평소처럼 유지해야 하는 그 외로움,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잘 알지 않는가. 당신이 어찌 어찌 그 힘듦을 돌파하는 것처럼 선혜도 누군가의 따뜻함에 힘입어 어찌 어찌 자신을 향한 스위치를 켠다. 자기 안의 스위치는 자신만이 켤 수 있다. 스위치를 만지면서 열일곱의 선혜는 겨울 땅의 수선화 알뿌리처럼 치열하게 살자고 다짐했을는지 모른다. 알뿌리 속에서 꽃이 피어날 순간이 올 때까지 말이다. - 허소혜 (경기 창곡중학교 국어교사, ssoi0605@hanmail.net)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