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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추천도서

오즈의 의류수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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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년도 2014 여름
저자/역자 김성언 지음
수준 고등학생 아주 어려움
분야 문학
출판사 프로네시스
출판일 2012.11.30
총페이지 302p
개정/절판 품절


문학 수업을 하다 한시가 나오게 되면 갑자기 머리가 경직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이 한시가 주는 교훈은 무엇이며, 비슷한 교훈을 주는 다른 시조나 한시에는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다. 가르치는 교사의 입장이 이러한데 배우는 학생들이 한시의 맛을 느끼고 감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일까 한시를 다루는 책을 읽을 때도 문학 작품을 대한다기 보다는 딱딱한 인문학서를 보는 기분이 든다. 안타깝게도 무엇인가를 가르쳐야 하는 생각과 무엇인가를 배워서 써먹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 같은 것이 책을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 모두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반갑고, 고맙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문학 자습서에서 본듯한 내용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마음 편하게 그 해설을 즐길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세계 문학사의 중요한 작품들과 한시를 연결시켜 풀어낸다. 보들레르의 상징주의 시학을 황진이의 한시에서 찾아내고, 전쟁을 다룬 호메로스의 서사와 임진왜란의 상처를 다룬 우리의 한시에 대입시키는 방식이다. 인류사의 보편적 감성을 풀어내기 위해 작가는 성경에서부터 용비어천가까지 다양한 동서양의 고전을 끌어온다. 깨달음을 강요하지 않는 작가의 스토리텔링은 자칫 지식의 나열로 끝날 수 있는 책을 편안하게 느끼며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한 번 읽은 챕터에서 한시만을 다시 소리 내 읽어보기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요즘 회자되는 인문학 열풍에 대해 한 평론가는 '인문학을 공부하려 하지 말고, 인문적 체험을 해라.'라고 말했다. 공부하는 청소년이나 책을 읽는 일반 독자들이 곱씹어 생각해 볼 말이다. 인문학 도서를 힘들여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지만, 인문적 체험을 가능하게 하는 독서가 필요하다. 한시에서 시작해 세계 문학작품을 함께 읽고, 그 보편적 감성을 체험하는 행위가 바로 인문적 체험을 하는 독서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 장동찬 (학교 밖 운영진 edupost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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