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세기 본문 추천년도 2014 겨울 저자/역자 캐런 톰슨 워커 지음 / 정회성 옮김 수준 고등학생 어려움 분야 문학 출판사 민음사 출판일 2014.09.15 총페이지 388p 개정/절판 품절 처음에는 이야기가 처지는 느낌을 주면서 느릿느릿 전개되어 그다지 흥미를 끌지 못할 작품이라 짐작되어 그냥 밀쳐 두었다가도 그 뒷이야기가 도대체 어떻게 전개 되려나 하는 궁금증에 책을 다시 잡게 되는 꽤나 매력 있는 책이다.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지구의 자전 속도가 느려져 하루의 시간이 점점 길어지는 현상이 이야기의 바탕이 되는 내용이다. 급기야는 해가 뜨고 지는 하루의 단위가 40여 시간 이상으로 늘어났는데 정부는 해가 뜨고 지는 시간과는 무관하게 하루를 24시간에 고정시켜 생활하도록 공식적으로 정하고 실제 낮과 밤의 운행에 맞춰 삶을 영위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알게 모르게 반사회적이며 범법자 취급을 하기에 이르고 1일 24시간 생활인(클락타임)들은 태양의 출몰에 따르는 생활인(리얼타임)들을 백안시하여 심각한 왕따 증세가 사회전반으로 퍼져나간다. 리얼타임 신봉자들은 크고 작은 테러대상이 되는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집단적으로 새로운 지역을 만들어 전시대의 히피나 집시 같은 생활을 하며 세기의 종말에 순응하고 있다. 주류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에게도 여전히 애정을 가지고 바라보는 주인공의 시선이 따뜻하게 느껴지면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청소년의 아픔과 남자 친구를 향한 순진한 사랑의 설렘이 차분하게 서술되어 있어 성장소설의 가치를 돋보여주는 작품이다. 환경 파괴로 인한 지구의 상태가 점점 우려되고 있는 요즘, 종말적 불안감이 이런 작품을 만들어 내게 된 듯하다. 세상이 어떤 상황에 놓이더라도 인간의 삶은 가족과 이웃에 대한 신뢰와 배려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가치관을 이 소설에서 낚아 올릴 수 있어 좋다. 제목이 암시하는 것과는 달리 종말을 향해 가는 지구는 작품의 결말부분까지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암울한 미래로 치달아간다. 작가는 무엇이 이 세기의 기적이라고 말하고 싶었던 걸까? 우리가 스스로 그 답을 찾으며 이 책을 덮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 박윤주 (책따세 학교 밖 운영진, byj16203@hanmail.net)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