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실에서 읽은 시 본문 추천년도 2013 여름 저자/역자 하상만 지음, 송진욱 그림 수준 중학생 보통 분야 문학 출판사 실천문학사 출판일 2013.05.07 총페이지 215p 과학실에 들어가면 여러 가지 실험기구와 화학약품이 내뿜는 알싸한 냄새가 나를 압도한다. 과학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하는 이 공간에서 시를 읽는다니 무언가 이상하게 느껴진다. 게다가 시를 읽는 장소로 과학실을 택한 사람은 ‘시인’이라니 저자의 이야기가 더욱더 궁금하다.고영민 시인의 ‘슬픈 부리’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늦가을, 용문사 앞뜰제 부리로 노란 깃털을 무한정 뽑아내고 있는저 늙은 은행나무의 짝은누구였을까낙엽이 떨어지는 모습을 노란 깃털을 뽑아내고 있노라 말하다니 그 표현력이 놀랍다. 저자는 이에 그치지 않고 용문사에 있는 동양 최대 은행나무에 대해 이야기하고, 식물의 광합성과 그들의 생존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시인답게 “제 부리로 노란 깃털을” 뽑고 있는 은행나무의 슬픔에 대해 공감도 놓치지 않는다.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 새로운 과학책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과학적 요소에 대한 자세하고 명료한 설명이 부족한데 대해 아쉬움이 있었다. 책을 다시 읽었을 때, 신기하게도 그 아쉬움의 자리는 점차 나의 사고가 확장되는 경험에 대한 즐거움으로 바뀌어갔다. 이는 과학과 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시선을 갖고 글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주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시에 대한 감상을 과학의 세계로 발산시켜주었다가 문학적 감수성으로 다시 수렴시켜주는 저자의 이야기는 곱씹어 읽을수록 생각에 생각을 더하게 된다.과학실에서 시를 읽는 시인!그가 들려주는 과학의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 류연정 (경기 고잔초등학교 교사 992452@hanmail.net)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