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냐의 수학 영화관 본문 추천년도 2013 여름 저자/역자 김용관 수준 고등학생 아주 어려움 분야 과학 출판사 궁리 출판일 2013.03.05 총페이지 272p 2002년에 개봉했던 ‘세렌디피티’ 라는 영화가 있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인데 운명을 믿는 한 여인이 우연히 만나 호감을 갖게 된 남성과 함께 자신들이 정말 운명인지를 실험해 보는 이야기이다. 서로 다른 엘리베이터를 타고 어떤 층을 눌러서 같은 층에 내리면 운명이니 실험해 보자고 한다던가, 책 속지에 여자 주인공이 자신의 전화번호를 쓰고 그 책을 다음 날 아침에 팔 테니, 그 책을 다시 찾게 되면 연락하라고 하는 식이다. 상황 설정도 기발하고 달콤한 내용에 재미있게 본 영화였는데, 그 달콤한 기분 중에도 이 영화를 가지고 확률을 배우는 중학교 2학년들과 수업을 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학생들에게 영화의 몇 가지 장면들을 보여주고 확률로 계산할 수 있는 상황을 찾아 확률을 계산할 수 있는 문제를 만들어보라고 한 것이다.이렇게 학교 현장에서 영화를 수업 자료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교사들뿐만이 아니다. 어떤 개념을 좀 더 친숙하고 쉽게 안내하기 위해 영화를 활용하는 책들도 많다. 영화와 과학, 영화와 미술, 그리고 이 책 이전에 이미 영화와 수학을 연결한 책들이 시중에 나와 있다. 아이들에게 읽혔을 때의 반응은 언제나 좋다. 일단 영화의 내용에 흥미를 갖고, 영화 속 장면들을 통해 수학적 개념을 익힌다. 선생님의 지루한 설명보다 훨씬 효과가 좋은 편이다. 하지만 친근한 접근까지는 좋았지만 ‘수학과 관련된 장면’만을 찾으려 했던 경향이 있어 독자들이 수학이라는 학문 자체에 대해 깊이 있게 사색할 거리는 주지 못했다.수냐(sunya)라는 인도어를 별칭으로 갖고 있는 저자 역시 수학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하지만 단순히 ‘장면-수학적 개념’만을 연결하지 않았다. 이 책의 부제인 ‘영화로 수학 읽기, 수학으로 세상읽기’가 바로 이 책의 남다른 점이다. 세상을 살다보면 궁금증이 생기기도 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그것들에 대한 해결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사람마다 ‘세상을 읽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내가 만약 수학자라면 어떻게 해결했을까? 이 책 속에는 여러 영화를 통해 ‘수학자’의 해결 방법, 해결 과정, 그것과 함께 변화한 세상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수학 문제라고 하면 대부분 수나 도형이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길을 가다 마주치는 삶 속 문제에서도 수학 문제를 찾을 수 있다. 주어진 상황을 수나 도형으로 변환하고 철저한 논리적 과정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바로 수학자가 세상을 읽는 법이다. 문제 해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수학자는 그것을 통해 세상의 법칙을 발견하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기도 한다.‘수는 무한하며, 수의 성질 또한 무한하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수는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그 어떤 수도 의미 없는 수가 없고, 신비함이 없는 수가 없다. 다만 우리가 그걸 모를 뿐이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그 어떤 사람도 무의미하지 않고, 고유한 아름다움과 신비를 간직하고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사랑스런 눈길과 따스한 손길뿐이다.’ (260~261쪽)수학은 돈 계산 할 때만 쓰는 것이 아니다. 또한 어딘가에 ‘쓰이기’ 때문에 중요한 것만은 아니다. 수학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면, 수학을 통해 인간에게 더 다가갈 수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수학의 매력을 느낄 수 있기 바란다. - 류수경 (서울 성일중학교 수학교사 bbasha2002@nate.com)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