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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추천도서

나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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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년도 2013 겨울
저자/역자 이현수 지음
수준 고등학생 아주 어려움
분야 문학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13.04.16
총페이지 344P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이 일어났던 나흘간의 일을 다룬 소설이다.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역사적 사건이지만, 깊이 생각해본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아마도 이 사건이 어떤 연유로 시작되었으며, 가해자와 피해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잘 모를 것이다.

이 책은 학살 사건이 벌어진 나흘에 그치지 않고 일제강점기까지 거슬러 올라가 한국의 역사를 훑으며 현대까지 내려온다. 주인공인 진경의 증조할아버지는 일제 강점기 시절 마지막 왕을 모셨던 내시였다. 일제 강점기에 그의 양아들인 태혁은 우연히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 현장에서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생존자였다. 비록 살아남았지만, 그날의 상처로 인해 삶이 비틀리고 왜곡되었으며 한평생 고통스러운 삶을 살 수밖에 없었다. 이는 가해자였던 당시 참전군에게도 해당되는 일이다. 태혁의 손녀인 진경은 우연히 노근리 사건을 다큐멘터리로 다루며 자신의 집안을 비롯하여 사건의 진실 및 마을의 비밀을 알게 된다. 그동안 내시 가족으로서의 내력을 굴레처럼 어깨에 지고 있었던 진경은 진실과 마주하고 그 짐을 비로소 내려놓게 된다.

여러 인물의 눈을 빌려 일제강점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망라하다보니 쉽게 읽혀지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차츰 차츰 내용이 좁혀지면서 진실에 다다를 때쯤 되면 읽고 있는 장소가 어딘지 잊을 정도로 몰입하게 된다. 실제 노근리를 고향으로 둔 작가의 진지한 접근으로 인해 허구이지만, 역사적 사건의 진실을 만날 수 있다.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은 가슴아픈 역사지만, 반드시 알아야 할 일이다. 앞으로만 달려가기에도 바쁜 청소년들이지만, 때로는 지금 자리에서 잠시 뒤돌아보고 생각할 기회를 가져 보면 어떨까. 춥고 긴 겨울, 옆에 두고 읽으면서 과거로 떠나기에 딱 좋은 책이다.


- 이수영 (서울 구룡중학교 교사, may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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