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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추천도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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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년도 2012 겨울
저자/역자 마이클 샌델 지음, 안기순 옮김
수준 고등학생 어려움
분야 인문사회
출판사 와이즈베리
출판일 2012.04.24
총페이지 336p


마이클 샌델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에는 그가 <정의란 무엇인가>를 저술하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나 싶을 정도로 물신화의 늪에 빠져 정의의 기준이 갈수록 퇴락해가는 미국 사회의 온갖 모습들이 소개 된다.

상식적인 사람들이라면 이 책에서 인용되는 사례를 보고 현대 자본주의의 물신화와 배금 주의가 인간 삶의 본질적 영역을 얼마나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는지 새삼 절감하게 될 것이다.

샌델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돈에 팔려가는 현실을 5가지의 영역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줄서기보다 공정한 것이 없을진대, 돈만 내면 의회의 방청권부터 센트럴 파크 무료 공연의 특등석까지 온갖 새치기의 권리를 판매하는 대리 줄서기 용역회사(새치기). 독서 교육을 촉진한다며 학생들이 책 한 권씩 읽을 때 마다 2달러씩 주는 댈러스의 공립학교(인센티브). 돈만 주면 사과, 위로의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맡아 대행해 주는 전문 기업(감정의 상품화), 시한부환자로부터 생명보험을 할인 구입한 다음 그의 죽음을 기다리는 뉴욕의 보험 중개인(삶과 죽음의 시장) 감옥 내 텔레비전 화면에까지 보석보증광고를 내보내려고 아우성을 치는 법률회사(명명권의 탐욕)까지 지켜보고 나면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다 돈이라는 블랙홀 속으로 빠져든 것처럼 보인다.

어쩔 것인가, 문제는 상식인들 눈에 어처구니 없어 보이는 이러한 거래들 조차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시장 경제의 자유와 경제적 효율성의 논리에 따라 정당화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개인 선택의 자유이기도 하고(신체 장기의 매매까지..), 아무도 손해 보는 이 없는 경제적 이익의 발생이며(초등학교 성적표에 실린 맥도날드 광고), 새로운 서비스 가치의 창출로(입양아 주선 서비스, 결혼식 축사 대필 서비스) 찬사를 받는다.

그러나 이 지점에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있다고 믿는 샌델의 반론이 날카롭고 신랄해진다. 어쩔 수 없는 곤궁에 빠져 자기 신체의 일부를 팔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어찌 선택의 자유인가? 과도하게 우리들의 눈, 귀를 향해 날라 오는 광고들이 어째서 사생활을 위협하는 존재가 아니란 말인가? 경제적 효율성을 중시한다면서 왜 우리는 선물을 현금으로 주기를 꺼려하는가? 정말 인간은 경제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기적 존재인가?

무엇보다 인간의 명예와 긍지, 헌신과 사랑의 의미가 담겨있는 행위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다, 만약 이것을 돈으로 사고 파는 것으로만 생각한다면, 그 행위의 가치는 부패하거나 타락할 수 밖에 없다고 샌델은 엄중히 경고한다.

<정의란 무엇인가>에서도 그런 것처럼 샌델이 내리는 결론은 이처럼 소박한 상식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현명한 독자들이라면 평범해 보이는 이 결론을 이끌어 내기 위해 이 책의 저자가 제기한 수많은 질문과 사례들을 머릿속에 담아야 할 것이다.


 

- 서울 숭문중학교 사회교사 백택현 (enhae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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