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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추천도서

꽃피는 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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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년도 2013 겨울
저자/역자 김재호 지음
수준 중학생 쉬움
분야 문학
출판사 서해문집
출판일 2013.01.19
총페이지 360p


여러 명의 아까운 목숨을 잃었지만 아직도 진상 규명이 끝나지 않은 용산 참사. 이 책을 손에 들기 전까지는 그리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언론을 통해 들리는 이야기를 통해 참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났구나. 그 정도로만 생각하고 지나갔을 뿐이었다. 그리고 세월의 흐름 속에 모든 일이 그러하듯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점점 잊혀져있었다. 하지만 당사자들에겐 평생 잊을 수 없는 아픔을 주었고 그래서 더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했다.
<꽃피는 용산>은 금은방을 하던 평범한 가장이 용산 참사로 4년 가까이 수감 생활을 하며 딸에게 보낸 400여 통의 만화 편지를 모은 책이다. 딸의 어린 시절 에피소드들, 가족들과 나누었던 즐거운 추억, 딸에 대한 걱정들까지 떨어져 지내는 가족을 향한 애틋한 마음이 그림 하나하나 마다 진하게 담겨있다. 비록 처지는 다를지라도 우리 아버지들의 마음은 이와 닮아 있지 않을까.
아빠가 감옥에 간 후에 딸이 마음의 병이 걸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게에서 딸을 키우던 이야기를 회상하기도 한다. 그 곳이 생업만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이처럼 추억과 생활이 담겨 있기에 더 소중한 것이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가족들과 함께 살아갈 미래를 위해 했던 일이 이렇게 큰 참사가 될 줄 몰랐다는 뼈아픈 내면 고백도 잔잔하게 마음을 울린다.
하지만 이 책이 어둡고, 슬프기만 할 것이라는 편견은 버리자. 아파트 화단에 달맞이꽃, 애기똥풀, 엉겅퀴..남들은 잡초라 부르는 야생화를 기르며 행복했던 시절, 종종 지갑을 두고 가는 아내를 위해 입고 갈 옷 주머니에 돈을 넣어두는 자상한 남편의 모습, 아빠도 없이 형광등을 갈다가 엄마와 딸이 서로 엎어진 이야기까지, 아빠는 외로워하는 딸을 위해 따뜻하고 재미있게 그려냈다. 딸에게 아빠의 이 편지들이 얼마나 큰 힘이 되었을까.
때로는 가슴 아프게, 때로는 흐뭇하게 한 장 한 장 넘기며, 자식을 향한 부모의 마음과 지금 내 곁에 있는 가족의 소중함도 느껴 보면 좋겠다. 청소년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한 가지 더 바란다면 아픈 사연을 품고 사는 모든 가족들의 이야기가 해피 엔딩이길. 우리 사회가 서로를 더 이해하고 배려하는 따뜻한 세상이 되기를 빌어본다.



- 류한경 (대화문화아카데미 홍보팀장 전 국어교사, pulsee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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