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다지오 소스테누토 본문 추천년도 2013 여름 저자/역자 문학수 지음 수준 고등학생 아주 어려움 분야 예술 출판사 돌베개 출판일 2013.02.25 총페이지 384p 이 책의 부제는 ‘어느 인문주의자의 클래식 읽기’ 서양 고전음악의 역사를 인문적 교양의 시각으로 바라본다는 뜻이다. 왜 굳이 이 길을 통해 음악가와 그 작품을 이해해야 할까?저자는 말한다. “음악을 듣는다는 행위는 결국 사람을 만나는 일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것은 한 개인의 내면을 만나는 일인 동시에 그가 살았던 시대와의 대면이기도 하다”저자의 이 말은 인문적 교양의 시선은 예술가의 존재를 역사적 안목으로 바라보는 데서 시작 된다는 뜻이 담겨 있다. 무엇보다 음악의 거장들조차 역사적 제약 속에서 자유롭지 못했으므로... 바하가 평생 교회 권력에 얽매여 살아야 했고 모차르트는 귀족들의 도움을 애걸해야 했던 고단한 천재였다는 것을 기억하자. 당대의 정치권력 하에서 부침을 겪어야 했던 음악가들의 삶을 모르고 그들 작품의 내면을 어찌 이해할까, 당장 나치 치하에서 R 시트라우스와 쇤베르크의 운명은 많이 달랐다. 스탈린의 비판에 불안해진 쇼스타고비치가 서둘러 작곡해 올린 작품이 그의 대표작 교향곡 5번이었다는 일화도 권력의 시녀로서 예술의 비극적 숙명을 드러낸다. 역사적 격변은 음악가들이 추구했던 형식에 어떤 행태든지 그림자를 드리웠다는 것이 인문주의자로서 저자의 견해이다. 시민혁명이 베토벤에게는 형식의 자율성을, 베를리오즈에게는 낭만주의 음악의 육체성을 안겨준 것처럼, 역사를 모르고 음악을 이야기하지 말자.물론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위대한 음악의 거장들과 동시대를 호흡하며 사라져간 인물들을 종횡 무진으로 연결한 부분이다. 쇼팽에게는 하이네, 둘라쿠르와, 샹드의 사랑과 우정이 있었고, 바그너는 니체와 쇼펜하우어의 애정과 질시를 받았으며, 말러의 뒤에는 토마스 만과 비트겐슈타인의 그림자가 있었다. 굳이 예술가의 삶을 아는 것이 그 작품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의문을 던질 수 있다. 심지어 어떤 예술가의 비열한 삶은(나치에 협력한 카라얀 처럼) 그가 창조해낸 예술의 진정성까지도 의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역시 예술가의 삶과 생애를 이해하는 것이 그 작품의 본질과 만나는 가장 중요한 길 중의 하나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그들이 감당해야 했던 삶의 모순과 역사 앞에서의 분열적 태도마저 수긍해야 그들이 남긴 작품에 대한 해석이 더 깊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암시한다.온갖 대중문화가 홍수처럼 범람하는 시대. 역동적 감각에 혼을 빼앗기기 쉬운 10대들에게 따분해 보이는 서양 고전음악의 교양서를 안내한다는 것은 어쩌면 헛된 수고일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들보다 앞서 간 젊음들도 연륜이 깊어지면 영혼에게 위로를 주는 이런 고전 음악의 성채로 돌아오곤 했다. 아직 고전적 선율의 세계에 선뜻 귀를 열지는 않았지만 언젠가 그 곳으로 회귀할지 모를 어린 벗들에게 이 책은 음악에 대한 원초적인 동경심과 경외감을 환기시켜 주리라 믿는다. 적어도 그들이 책갈피 사이에 끼어있는 이런 구절을 기억 한다면…... “천국과 지옥, 죽음과 삶, 진지함과 우스개, 말러의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결국 그 두 개의 대립항 속에서 함께 부대끼는 일에 가깝다” - 백택현 (서울 숭문중학교 사회교사, enhae55@naver.com)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