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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추천도서

소뵈르 박사의 상담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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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년도 2025 여름
저자/역자 마리 오드 뮈라이유 지음, 윤예니 옮김
수준 중학생 보통
분야 문학
상황 감정연습
출판사 바람의아이들
출판일 2025.02.15
총페이지 320
키워드

동병상련의 힘을 깨닫게 할 훈훈한 박사님과의 상담



학생 중에 예전에 받았던 상담이 너무 안 좋은 기억으로 남아서 상담을 거부하는 학생이 가끔 있었다. 아마 그 학생들이 이 책의 소뵈르 박사를 만났더라면 좀 달랐지 않았을까? <열네 살의 인턴십>으로 유명한 청소년 문학가 마리 오드 뮈라이유가 쓴 이 소설은 프랑스의 오를레앙에서 홀로 어린 아들을 키우며 심리상담소를 운영하는 소뵈르 박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그는 자해, 망상, 학교공포증, 야뇨증, 성정체성 혼란 등 다양한 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는 이들을 상담하면서, 한편으로는 자신과 아들을 위협하는 누군가로 인해 불안해하며 지내는 인물이다.

워낙 등장인물도 많고 사건도 많아서 처음엔 독자들이 정신없을 수 있다. 나오는 사건은 답답하고 어두운 일들인 데다, 이혼 가정, 동성 부부, 인종 차별 등 우리나라와는 거리가 먼 남의 나라 일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그런데도 이 작품을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등장인물을 통해 삶의 바람직한 자세를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보면 처음엔 왜 저럴까 싶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가정이나 부모의 문제로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름 자체가 '구원자'인 소뵈르는 이름처럼 자신을 찾아온 이들에게는 구원자의 역할을 하지만, 정작 과거의 일들로 상처받은 본인의 문제에서는 자신을 잘 구원하지 못한다. 이런 복잡하고 다양한 인물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결국 누구나 겪는 보편적인 문제와 그 대처 방식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이 소설이 가진 또 하나의 미덕은 어둡고 무거운 이야기를 우울하지 않게 그려냈다는 점이다. '햄스터와 저주 인형'이라는 다소 생뚱맞아 보이는 부제에서 엿볼 수 있듯 이야기의 틈틈이 햄스터를 통한 깨알 재미와 미스터리적인 요소를 가미함으로써 밝은 분위기에서 흥미를 느끼며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동병상련'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소뵈르 박사가 훌륭한 상담자인 이유는 자신도 상처입은 사람이지만, 그래서 찾아오는 이들을 더 잘 이해하고 수용하기 때문이다. 같은 아픔을 겪은 이가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 진정한 위로와 격려는 남의 일이 아닌 내 일처럼 여겨질 때 가능하다. 이 소설을 통해 누군가를 더 따스하게 보듬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 더불어 혼자의 힘으로 헤쳐나가기는 힘들지만, 함께라면 더 수월하다는 것을 알고 누군가에게 기대고 업히는 일에 주저하지 않았으면 한다.


 

- 진현정 (중학교 국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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