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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추천도서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본문

추천년도 2012 여름
저자/역자 장영희 지음
수준 중학생 보통
분야 문학
출판사 예담
출판일 2012.04.27
총페이지 232p
개정/절판 품절


고(故) 장영희 교수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강의했던 내용을 녹취해서 정리한 책이다. 장영희 교수는 문학은 ‘How to live & How to love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를 가르쳐 준다고 말한다. 한 재벌총수가 죽기 직전 아들에게 남긴 말 (“너하고 사랑을 나누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을 인용하면서 정말 풍요로운 삶이란 돈이나 명예의 부유함이 아니라 사랑의 관계에서 비롯됨을 말할 때 독자는 부끄러워진다.

우리 사회는 언제부턴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더 부유해질 것인가‘를 가르쳐 왔다. 우리가 전시하는 위인전들의 주인공은 죄다 돈을 많이 번 사람들이다. 청소년들은 돈을 잘 벌기 위해 좋은 대학에 가려 하고 동서양의 고전을 읽으며 논술시험을 준비한다. 이 시대엔 문학도 ’어떻게 부자가 될 것인가‘를 위해 읽힌다.

만약 인간과 세상이 합리적이고 모든 것이 분명하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는 쓸 데 없는 질문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이해 불가능한 가혹함으로 가득 차 있다. 불확실성으로 가득찬 망망대해에서 자기의 다리를 앗아간 백경을 찾아 나서는 <모비딕>의 에이헤브 선장은 다른 누가 아닌 바로 우리들 자신의 모습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는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와 같은 질문이 아닐까? 그리고 그 운명을 껴안는 사랑(Amor fati)이야 말로 우리가 삶을 극복하고 자유를 찾을 수 있는 길일 것이다. 장영희 교수는 문학이 자신과 다른 이의 삶을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줄 수 있다고 말한다. 결국 ‘어떻게 살 것인가’는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로 귀결된다.

이 책은 문학과 삶의 관계를 성찰하게 해준다. ‘문학’이나 ‘삶’이나 얼마나 거창한 단어들인가? 그러나 장영희 교수는 쉽고 따뜻한 언어로 그것들을 그려내 간다. 어려운 주제를 쉽게 풀어내는 거장의 글쓰기와 강의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큰 매력이다.


 

- 부천 소명여자고등학교 국어교사 김면수 (yanaro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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