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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추천도서

우주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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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년도 2012 겨울
저자/역자 홍명진 지음
수준 고등학생 어려움
분야 문학
출판사 사계절
출판일 2012.08.24
총페이지 266p


얼마 전 북한 이탈학생을 위한 후원 행사에 우리 반 학생들과 함께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북한을 탈출하여 남한에 들어오는 사람들의 숫자가 크게 늘고 있다는 사실은 신문 뉴스나, 인터넷 등을 통해서 어느 정도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내 주변에 많은 북한이탈 청소년들이 우리 주변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음은 미처 깨닫지 못했다.

나와 우리, 이 책에서 승규는 저쪽 사람이다. 나는 남한 사람이다. 내 기억 속에 북한 사람들은 그동안 충격적 영상매체에 나타난 헐벗고 굶주린 꽃제비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우주비행>에 등장하는 그들은 머리를 염색하기도 하고 홍대 앞에서 광대 복장으로 마음껏 춤을 추기도 한다. 24시간 운영하는 식당에서 고된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중국이나 북에 남겨둔 자식을 남한으로 데려오기 위해 발버둥치는 주변 사람이었다. 더 이상 그들은 영화 속에서나 등장하는 먼 나라 이웃이 아니었다.

그제야 남한 사회에 속하지 못한 그들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다. 공교육에서 소외되어 기댈 곳도 희망도 잃어버린 방황하는 우리 사회의 청소년들의 모습 안에 그들이 함께 있었다.

정부에서 새터민들에게 내어 준 임대 아파트에서 엄마와 단둘이 살아가는 승규는 다수의 북한 이탈 학생들이 겪는 여러 가지 다양한 이유로 학교를 중도에 그만 둔 청소년이다. 작은 덩치에 앳된 외모로 중학생으로 취급받지만 엄연히 우리 나이 상으로는 고등학생 신분이다. 우연히 복지관에서 만난 복지사 선생님의 지나친 관심(?)덕에 ‘우주비행’이라는 밴드부에 들어가게 되지만 남한에서 살아가기가 여전히 쉽지 않다. 중국에 홀로 남은 누나를 데려오기 위해 밤낮으로 일하는 어머니 덕분에 배고픔이야 면했지만 꼭 하고 싶은 일도 딱히 할 수 있는 일도 아직 찾지 못했다. 북한에서는 이름난 잠수사였지만 남한에 와서는 알콜 중독자가 되어버린 복씨 아저씨처럼 몸은 남한에 있지만 남한 사람은 아닌 것이다. 그렇게 그들은 북한에서도 남한에서도 잃어버린 고래처럼 방황하고 있는 것이다.

갑자기 사라진 누나를 찾기 위해 비록 오합지졸이지만 ‘우주비행’이라는 밴드에서 드럼을 치게 되면서 그렇게 승규는 대한민국 사람이 되어 가고 있다.


 

- 서울 경문고등학교 역사교사 박범철 (parkbc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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