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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추천도서

천국으로의 70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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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년도 2015 겨울
저자/역자 로베르트 클레멘트 지음, 함미라 옮김.
수준 중학생 보통
분야 문학
출판사 단비청소년
출판일 2015.10.15
총페이지 232p


얼마 전 KBS에서 방영중인 ‘이웃집 찰스(43화)’라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한국 땅에서 정착하고자 하는 외국인들의 삶을 보여주는 다큐인데, 콩고 민주공화국에서 온 난민 신청자 ‘알랜’씨 가족 이야기였다. 세 자녀를 콩고에 남겨 두고 한국으로 온 알랜씨 부부는 다시 돌아가지도 못하고 십년 가까이 한국 국적도 취득하지 못한 채 불안정한 삶을 살고 있었다. 올해 전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유럽으로 몰려드는 난민 기사들을 보면서 나와는 동떨어진 일이라고 느꼈던 난민 문제가 우리나라에서도 관심 가져야 할 일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또한 ‘내 이름은 욤비(욤비 토나/이후/2013)’라는 한국에 정착한 콩고 난민 이야기를 담은 책도 다시 떠올라 읽게 되었다.

그렇다면 실제 유럽으로 몰려드는 난민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유럽으로 들어가게 될까. 이 책은 바로 내전으로 인한 폭격으로 아내와 딸을 잃고 하나 남은 딸과 함께 이탈리아로 떠나는 소말리아 난민의 이야기를 쓴 소설이다. 소말리아에서 목숨을 걸고 사하라 사막을 건너 튀니지의 스팜스에 도착한 부녀. 배를 타고 70마일(약 120km)만 건너가면 목적지인 이탈리아 람페두사에 도착하게 된다. 이탈리아에 도착만 하면 곧 천국이 눈앞에 있을 거라 생각한 두 사람에게 아직 많은 시련이 남아있다. 승선 인원을 훨씬 넘겨 곧 가라앉을 것 같았던 배는 우려대로 고장 나 바다 한가운데에서 표류하게 되고, 갖은 고생 끝에 기적적으로 도착한 이탈리아에서도 그들이 기대한 삶은 펼쳐지지 않았다. 난민들에게 쏟아지는 유럽인들의 차가운 시선, 차별적인 대우 등 이후의 삶까지 처절하게 그리고 있어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지만 우리가 꼭 알아야 할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이 글을 쓰기 위해 수많은 아프리카 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소설 속의 장소들(튀니지, 람페두사, 나폴리)도 철저히 답사하였다고 한다. 실재로 이 책을 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티비에서 ‘시리아 난민 밀착 취재(그리스에서 오스트리아까지)’라는 해외 다큐를 보게 되었는데 소설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책을 읽고 나서 실제 모습을 보니 그들의 삶에 더욱 마음이 쓰이고 그들의 말이 가슴에 깊게 다가왔다. 책 속 주인공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천국같은 파라다이스가 아닙니다. 단지 우리의 소망은 사람들이 우리를 존중해주고, 우리가 다시는 전쟁과 추방에 대한 불안에 떨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가 당연히 누리고 있는 것들을 누리고 있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전 세계적으로 넓히고 그들을 위해 같은 인간으로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한국에서는 최근에 출판되었지만 오스트리아에서는 2006년에 출판된 책이다. 비슷한 시기에 출판된 한 가족의 탈북 이야기 『리남행 비행기(김현화/푸른책들/2007)』라는 책도 함께 읽어보면 좋겠다. 이 책 역시 작가가 많은 탈북자들과 대화하고, 탈북자들의 이동 경로 등 여러 지역을 조사하여 쓴 책으로 소말리아 난민의 이야기와 함께 읽으면 생각할 거리를 넓힐 수 있는 책이다.

 

- 류수경 (서울 성일중학교 수학교사, bbasha200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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