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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추천도서

로드스꼴라 남미에서 배우다 놀다 연대하다

본문

추천년도 2020 여름
저자/역자 여행대안학교 로드스꼴라 지음
수준 고등학생 아주 어려움
분야 인문사회
상황 여행책
출판사 세상의모든길들
출판일 2014.05.30
총페이지 408p


로드 스콜라, 길 위의 학교라는 뜻이다.
기존 학교의 굴레에서 벗어나 여행 체험을 통해서 세상을 배우고 미래의 삶을 모색한다는 여행 대안 학교, 이 로드 스콜라의 젊은이들이 정말 흔치 않은 여행기를 세상에 내놓았다.
거대한 안데스 산맥의 고원에서 시작해서 이과수 폭포의 거대한 굉음을 거쳐 뜨거운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광장까지 이 자유로운 영혼들은 정말 거침없이 남미 대륙을 횡단한다. 그리고 그곳 남미에서 배우고 놀고, 연대를 한 기억을 이곳에서 같이 나누자고 호들갑(?)을 부린다. 왜 하필 남미일까? 혹시 극심한 빈부격차와 저개발의 기억만으로 그곳을 떠올린다면 그것은 어른들의 정체된 시각일 뿐이다. 오히려 로드 스콜라의 청춘들은 그 곳 남미에서 불화할 수밖에 없는 것들이 아름답게 공존하는 모습을 찾고 거기서 미래와 연결된 작은 희망의 틈새를 발견한다.
이들이 남미에서 살펴 본 희망의 틈새란 어떤 것일까? 어떤 떠돌이 별(그들은 여행하는 학생을 이렇게 부른다)들은 마술적 환상과 비합리적 서사로 특징되는 남미 문학의 매력에서 그 대안을 찾자고 한다. 그럼 마르케스, 네루다, 보르헤스 문학의 생명력에서 근대적 합리성에 매몰된 자본주의적 삶을 성찰하자는 것일까. 어떤 젊음들은 세계화의 구조 속에서 불평등한 교환의 희생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하는 남미의 농촌 마을에 시선을 돌린다. 이들은 공정 무역의 현장을 체험하고 불평등한 세계 체제의 균열이 이곳 남미에서 시작되고 있다는 사실에서 희망을 본다.
상상을 초월하는 남미의 거대한 자연, 할 말을 잃게 만드는 우윳빛 사막과 붉은색 호수 앞에서 삶의 용기와 희망을 갖게 되었다는 친구들도 있고 잉카문명이 남긴 거대한 돌의 흔적들을 보며 잃어버린 원주민의 역사를 끊임없이 찾아내는 친구들도 있다. 무엇보다 가장 극적인 희망은 정복과 살육으로 시작된 남미에서 이제는 서로 다른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고 소통하는 하이브리드 문화가 생성되고 있음을 이 젊음들이 발견했다는 사실이다.
물론 “남미에서 배우다”라는 책 제목대로 이 여행기에서 가장 눈 여겨 볼 부분은 여행객 눈에 비친 외부의 풍경이 아니라 여행 당사자들의 내면 의식이 변화되고 성장하는 과정이다. 열등감이나 성 정체성의 혼란,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 젖어 있던 젊음들이 자긍심을 되찾고 타인들과의 소통을 열어 나가는 과정은 잔잔한 감흥을 준다. 아울러 여행이란 어떤 스펙터클한 장소를 정복하거나 소유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그곳을 사랑하러 가는 것임을 이 여행기는 설득력 있게 전해 준다. 이 떠돌이별들이 남미를 가기 전에 그 곳의 문학과 역사와 언어를 섭렵한 과정, 그리고 책 중간에 각계 전문가들이 소개한 남미의 문학과 영화, 역사, 언어 이야기는 이 책에 대한 신뢰성을 한층 높여 준다.

- 백택현 (서울 숭문중 사회교사 enhae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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