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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추천도서

왜요, 그 말이 어때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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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년도 2020 여름
저자/역자 김청연 지음, 김예지 그림
수준 중학생 쉬움
분야 인문사회
상황 언어
출판사 동녘
출판일 2019.10.02
총페이지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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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진로와 직업 수업 시간에 학생들과 직업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에 대한 주제를 제시하고 함께 생각하여 보고 활동하는 기회가 있었다. ‘건설 현장에 여자 감독이라니 안 어울린다’, ‘사무직이 기술자보다 우월하다’, ‘집안일은 여자가, 돈벌이는 남자가 해야 한다’, ‘직업세계에서의 성공은 학벌 수준에 따라 결정된다’ 등 항목에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는지 표시하도록 하였는데, 결과는 일치한다고 답한 숫자가 매우 적었다는 것이다. 이 시대를 사는 학생들의 사고가 꽤 열려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안도하였었다.

오랫동안 금녀 직업, 금남 직업이었던 어떤 직업에 획기적으로 남성, 혹은 여성이 도전하였다는 소식이 그야말로 ‘뉴스’가 되던 시절도 있었으나, 그런 과거에 대해 오히려 의아하게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은 요즘이다. ‘여자라서’ 혹은 ‘남자라서’ 같은 성 역할 고정관념이 들어간 직업 관련 표현은 시대착오적이라 여기게 되었다. 하지만 ‘직업에 귀천이 어디 있나?’라고들 얘기하면서도 최근의 초등학교 교과서에 소방관이나 꽃집, 떡집 뒤에는 아저씨, 아줌마를 붙이고 의사나 변호사 뒤에는 ‘선생님’이란 호칭을 사용하여 비판받은 경우도 있었다.
 

‘편견’은 공정하지 못하고 한 쪽으로 치우친 생각을 말하며, 이미 마음속에 굳게 자리 잡고 있어서 어떤 상황에서도 바뀌지 않는 생각이 ‘고정관념’이다. 일상에 스며든 편견의 말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다. 저자는 우리가 무심코 하거나 듣는 여러 가지 말속에 포함되는 특정 사람들을 향한 차별의 표현들과 그것이 주는 상처에 대해 환기시켜 준다. 세상에는 저마다 다른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는데, 어떤 기준 하나를 정해두고 그 기준에서 조금 벗어나면 마치 뭔가 모자란 것처럼 구분 짓기를 하거나 비하하고 차별하는 말들을 당당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한다. ‘급식충’, ‘무뇌충’, ‘맘충’ 등의 사례는 말장난의 수준을 떠나 심한 비하 표현이 되어 듣는 이들에게 상처를 준다. 특정 지역 출신 사람들을 비하한다든지, 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도 그 역사가 깊다. 비장애인이 ‘정상’이라는 인식으로 무심코 사용하는 많은 말들이 그들의 가슴에 칼이 되기도 한다. 여전히 존재하는 대학 서열화에 근거한 표현들 역시 재학생과 졸업생들에 상처가 될 뿐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사고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사람은 작고 큰 공동체 안에서 서로 어울려 살아갈 수밖에 없다. 특정한 사람들에게는 예의를 갖추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피고 나와 다른 점을 가진 이들이 받아들일 감정을 배려하는 말과 행동이 필요하다. 내가 공정하지 못한 대우를 받을 때 화나거나 불편을 느끼는 것과 꼭 같이 상대에게 주는 잣대와 기준이 공정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역지사지(易地思之), 즉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어떤 말이 문제가 되는지를 고려하도록 힘주어 말한다.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라는 말을 하였다. 사람들이 쓰는 언어가 자신이 속한 세계란 뜻으로, 그 사람의 환경, 내면의 의식을 반영한다는 뜻이다. 이 책에서 언급한 여려 영역에서 드러난 차별 인식의 말들은 우리 인식의 부끄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을 많은 청소년들이 읽어서 더 신중하게 말하고 행동하여 언어 감수성, 나아가서 인권 감수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추천하는 바다.
 

- 진미숙 (서울 신연중학교 진로진학상담교사 yuliajin2@se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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