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탄생 본문 추천년도 2012 겨울 저자/역자 김육훈 지음 수준 중학생 쉬움 분야 인문사회 출판사 휴머니스트 출판일 2012.08.20 총페이지 271p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언제 시작되었을까? 어떤 이들은 말한다. 우리 스스로의 힘이 아니라 1948년 8월 정부수립 때가 되서야 서구 민주주의 제도를 받아들이면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비로소 탄생했다고.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교사로서 이 책의 저자는 이 잘못된 역사적 통념을 바로 잡아 보기로 했단다. 정말 해방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이나 지도자들은 민주주의에 대한 식견이 부족하고 전혀 준비를 갖추지 못하고 있었을까? 저자는 아니라고 힘주어 말한다. 해방 훨씬 전 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이 이미 널리 퍼져있었고 민주주의의 이상을 실현하고 이를 민주공화국으로 제도화하려는 많은 사람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다는 것이다.우선 저자는 다산 정약용의 “탕론”을 예로 들며 비록 민주주의라는 단어는 몰랐지만 인간을 존중하고 백성의 고통을 염려했던 실학자들의 고민에서 한국 민주주의의 뿌리를 탐색한다. 그러면서 19세기 후반 민주주의의 이상을 흠모하고 이를 현실로 바꾸려했던 개화파 지식인들의 움직임을 흥미 있고 소상하게 알려준다. 미국사절단이었던 홍영식이 돌아와서 고종과 대통령제에 대해 나눈 이야기, 이미 의회와 헌법을 염두에 두고 민주정치의 제도화를 시도 했던 독립협회 사람들의 용기와 좌절, 그리고 개화 지식인은 아니지만 보국안민의 주장 속에 민주적 가치를 생득적으로 담아냈던 녹두장군 전봉준의 발언을 마치 우리 눈앞에 벌어지는 것처럼 알기 쉽고 생생하게 묘사한다.그러나 무엇보다 이 책에서 제일 인상적인 부분은 대한제국이 망한지 10년도 채 안됐는데 이미 상해 임시정부는 우리나라의 이름을 대한민국으로 정했다는 사실이다. 500여년 넘게 지속된 군주국이 있었음에도 민족 독립운동세력 중에 왕조복고를 주장하는 이가 거의 없었음은 무엇을 말해주는 것일까? 이는 개화기 이후 이미 우리 민족의 선각자들이 꿈꾸던 나라가 곧 민주주의 국가였음을 의미하는 것 아닐까?뿐만 아니라 저자는 일제 강점기 동안 활기차게 일어났던 우리의 독립 운동이 민족의 해방 못지않게 어떤 민주 국가를 만들까에 대한 활기찬 준비 과정이었음을 밝힌다. 그러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민주 정치 이론으로 평가받는 조소앙의 3균주의를 그 예로 든다.1948년 8월. 드디어 우리나라에 민주주의 국가가 들어섰다. 그리고 이 민주정부는 과거의 역사와 단절된 정부가 아니었다. 민주적 가치와 인권, 국민 주권의 원칙을 소중히 하는 임시정부의 민주적 성격을 이어 받은 정부였고, 무엇보다 참된 민주국가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 선열들의 의지를 이어 받은 정부이기도 했다.왜 저자는 굳이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역사적 뿌리와 기원을 강조한 것일까? 그것은 별 생각 없이 애기하는 민주주의 해외 이식론이 민주주의 제도는 좋으나 국민의 수준이 낮은 것이 문제라는 생각을 널리 불러 일으켰고, 이것이 그 후 벌어진 수차례의 독재를 합리화하는 근거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 곳곳에는 학생들에게 역사를 가르치다가 같이 아쉬워하고 기뻐하는 선생님의 모습이 진솔하게 담겨 있다. 그만큼 알기 쉽고 친근감 있게 쓰여 졌다는 뜻이다. - 서울 숭문중학교 사회교사 백택현 (enhae55@naver.com)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