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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추천도서

구원확률 높이기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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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년도 2013 겨울
저자/역자 위르겐 슈미더 지음, 배명자 옮김
수준 고등학생 아주 어려움
분야 인문사회
출판사 펜타그램
출판일 2013.01.31
총페이지 408P


사후에 구원 받고 싶으십니까? 그렇다면 한 개의 종교를 믿기보다 여러 개의 종교를 믿으면 확률이 더 높아 지지 않을까요? 이 책의 저자 위르겐 슈미더가 우리에게 느닷없이 던진 익살맞은 제안이다. 대다수 종교 신자들에게는 불경스럽기 짝이 없는 발상이건만 다양한 종교가 우리 눈앞에 펼쳐져 있는 이 세상에서는 여러 개의 종교를 향유할 권리도 당연히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엉뚱한 주장이다. 자, 그러면 저자의 다종교 체험기를 한번 들여다 보자. 이른바 범신앙론자임을 자처하는 그는 시도 때도 없이 공자의 지혜를 묵상하며 예수 말씀대로 남을 용서하고 욕망의 사슬을 벗으라는 부처의 말씀을 따르며 모하메드의 자비를 실천하려 노력한단다. 그의 방에는 “도덕경”, “논어”, “성경”과 “코란”이 동시에 뒹구르고 그의 항공 마일리지는 중국 청두의 도교 사원과 필리핀의 교회를 탐방하고 스리랑카의 힌두교 신자를 찾아다니면서 자꾸 높아져만 간다. 급기야는 여러 종교 축일을 고루 겪어보기 위해 한 달간 휴가를 내고 그 많은 종교 의식을 체험하기에 이른다. 저자의 발상이 너무 도발적이고 유머가 과한 탓인지 이 다종교 체험기가 처음에는 경박한 느낌으로 읽히는 것도 사실, 그러나 저자가 종교적 체험의 진면목을 느끼기 위해 영성을 단련하고 계율을 실천하는 장면이 생동감 있게 등장하는 대목에서부터 이 책의 존재감은 빛을 발한다. 어느 날 영국 공항에서 난처한 상황에 직면한 저자에게 평정심을 유지케 해준 것은 불교 명상의 체험 덕분이었다. 도도하기 짝이 없는 저자가 다른 이들에게 잘못을 스스로 고백하는 용기를 발휘하게 된 것은 예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였다. 어떻게 기부를 해야 올바른 자선이 되는 거지? 이 의문을 지혜롭게 풀어준 이가 다름 아닌 저자가 만난 유태교 랍비일 줄이야 !결국 세계의 보편 종교는 그 교리의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겸손과 절제, 타자의 존중과 역지사지라는 황금률을 공통적으로 품고 있음을 이 다종교 체험기는 강조하고 있다. ‘나 이외에 다른 신을 두지 말라’ 꼭 십계명을 인용할 필요 없이 모든 종교는 배타적 신앙을 존재의 근거로 삼는다. 그러나 그 배타적 신앙이 타 종교에 대한 적의로 이어 져서는 안 된다는 것, 문명사회가 값 비싼 희생을 치루고 난 후 깨닫게 된 소중한 불문율이다. 오늘날 급격한 세계화의 흐름으로 서로 다른 이질적 종교들이 한 공간에 뒤섞여 공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타 종교에 대한 관용과 이해는 현대 사회에서 꼭 필요한 시민적 덕목이 아닐 수 없다. 어딘지 어수선하고 호들갑스러운 문체가 눈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우리가 평소 색안경 낀 눈으로 보기 쉬운 세계의 여러 종교들을 이처럼 유머러스하고 재치있게 소개한 책도 흔치 않을 것이다. 저자의 무모한(?)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



- 백택현 (서울 숭문중학교 사회교사, enhae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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