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 본문 추천년도 2012 여름 저자/역자 김종배 지음 수준 고등학생 아주 어려움 분야 인문사회 출판사 쌤앤파커스 출판일 2012.05.02 총페이지 272p 개정/절판 절판 대학생 시절, 아버지와 토론을 벌인 기억이 난다. 토론 주제는 ‘신문 기사는 과연 객관적인가?’였다. 아버지는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객관적 사실이 존재한다는 입장이었고, 나는 그 주장을 반박했다. 나는 객관은 없고 다수의 주관만 있을 뿐이라는 궤변에 가까운 논리를 내세웠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젊은 혈기에 아버지에 대한 반항 심리로 억지주장을 펼친 것 같다. 결국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토론은 끝나버렸다.이제 시간이 흘러 교사가 된 내가 학생에게 비슷한 질문을 던져본다. ‘우리가 매일 보는 뉴스는 과연 객관적일까?’학생들은 인터넷에서 본 기사 이야기를 자주 꺼낸다. 특히 연예계 소식은 누구보다 빨리 안다. 대학 시절 내가 신문과 텔레비전에서 뉴스를 접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가 없다. 요즘 학생들은 쉽고 빠르게 뉴스와 만난다. 그런데 간혹 근거 없이 떠도는 뉴스를 철석같이 믿는 학생이 있다. 모든 뉴스가 사실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뉴스를 읽을 때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 뉴스를 읽고 해석하는 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있는 것이다.시사평론가 김종배가 쓴 책, 누가 거짓말을 하는가?는 뉴스의 독법을 자세히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은 ‘뉴스는 객관적인 현실세계가 아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앞서서 대학 시절에 논쟁했던 ‘신문 기사는 객관적인가’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말하는 셈이다. 뉴스는 언론이 취사선택한 사실을 바탕으로 쓴다는 것이다. 필자는 언론이 먼저 특정한 관점을 세우고, 그에 맞게 여러 사실을 구성하고 배열한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만나는 뉴스를 곰곰이 따져 읽어야 한다. 그래야 뉴스에 담긴 숨은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면서 읽을 수 있다.이 책의 미덕은 편파적인 논리로 뉴스를 분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보언론이나 보수언론이 상대편을 설득하는 논리가 아니라 우리 편의 박수를 받는 논리에만 집중하다보면 사회적 소통은 접촉이 아니라 차단으로 귀결된다.(112쪽)’는 지적은 매우 정확하다. 이 책에서 사례로 든 기사 역시 특정 언론에 치우지지 않는다. 또한 적절한 비유로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뉴스는 생선과 같다. 사람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음식이지만 때론 사람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기도 하는 생선과 같다. 살은 동물성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을 제공하지만 가시는 식도에 구멍을 내고, 장기에 염증을 일으키고, 심한 경우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가기도 하는 생선과 같다.(24쪽)’가 좋은 예다. 이밖에도 다양한 비유를 활용하면서 까다롭게 느껴지는 개념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뉴스를 맛있게 발라먹고 싶은 학생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책을 읽다보면 뉴스를 보는 안목이 넓어지고, 어떤 뉴스라도 합리적으로 의심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논리적인 글을 쓰고 싶은 학생에게도 이 책을 권한다. 필자가 강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실전 글쓰기 기법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읽기가 곧 쓰기라는 필자의 혜안을 살펴보면 논술 공부에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 서울 창문여자중학교 국어교사 조영수 (notshy0120@paran.com)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