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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추천도서

이제야 언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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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년도 2019
저자/역자 최진영 지음
수준 고등학생 어려움
분야 문학
출판사 창비
출판일 2019.09.20
총페이지 252
키워드


“저 사람이 나 강간했잖아요.”

믿어 의심치 않았던 당숙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거대한 파도에 휩쓸리듯 만신창이 삶을 살아가던 제야가 한 말. 이 말은 툭 튀어나온 말이 아니었을 거예요. 아무렇지도 않게 잘 살고 있는 ‘저 사람’을 향해, 그리고 가해자의 변명에는 관대하고 피해자의 상처에는 무관심한 세상을 향해 가까스로 내뱉은 비명이었을 거예요. 그래서 저는 이 말이 내내 마음 아팠습니다.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에게 따라붙는 말들이 있습니다.


“원래 행실이 좀……번듯한 남자 앞길 막으려는 거 아니야!”


“그러니까 그 시간에 왜 거길 가. 쯧쯧쯧……”

“피해자 맞아? 피해자가 왜 저렇게 멀쩡해.”

상처 입은 제야도 이러한 세상의 방관과 의심이 상처에 더 깊이깊이 파고들어 삶을 이어가기가 그리 힘들었던 것 아닐까요? 그러나 제야는 이 모든 과정을 꿋꿋이 이겨냅니다. 성폭력 피해자를 ‘생존자’라고 하듯이 제야는 홀로 휘몰아치는 폭풍우를 버티고 고비고비를 넘어 자기 삶의 주인으로 돌아옵니다. 그 힘은 온전히 제야의 것이었지만, 늘 옆에서 곁은 내준 승호와 제니, 그리고 어른다운 어른 강릉 이모의 힘도 있었으리라 믿습니다. 저는 제야가 넘었을 삶의 고비들이 아플 때마다 과연 나는 ‘어른다운 어른’이었을까를 반성하였습니다.

이 책은 ‘오랫동안 아무에게도 알리지 못하고 홀로 애쓰며’ 살아온 수많은 ‘이제야 언니’에게 따스한 위로와 응원을 보냅니다. 나아가 ‘홀로 버티며 살고 있는’ 제야의 아픔에 무심했던 누군가에게는 반성의 기회를 주고, 혼자서는 아무것도 해낼 수 없을 것 같은 우리에게는 함께 이뤄내는 연대의 의미까지 되새기게 합니다. 그러니 제발 읽어야겠지요?
 

- 이수정 (경기 양일고등학교 진로진학상담교사 sjjina@naver.com)


#성폭력생존자 #끔찍한오늘 #홀로애쓰며버티는삶 #곁을내어주는삶 #의심과방관이주는 상처 #위로와응원하는연대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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