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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추천도서

정범기 추락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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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년도 2012 겨울
저자/역자 정은숙 지음
수준 고등학생 어려움
분야 문학
출판사 창비
출판일 2011.07.19
총페이지 26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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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기 추락사건」은 청소년들의 삶을 유쾌하면서도 사실적으로 그려낸 연작 소설이다. 한 작품의 주인공이 다른 작품의 주변 인물로 나오는 연작 소설로서 구성이 잘 짜여있다. 「좀도둑과 목격자」에서는 기찬과 승효가 이야기의 주인공이고 주변 인물로 등장한 지영이가 다음 작품인 「지금 아니면 못할 일」에서는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심인물로 등장하는 형식이 다른 대동소이한 성장소설과는 차별화가 이루어져서 더욱 눈길을 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주목하고 싶은 것은 작품으로서의 완성도가 아니었다. 바로 생생한 우리 청소년들의 모습에 대한 관찰과 묘사였다. 「지금 아니면 못할 일」에서는 청소년 아르바이트 문제, 동네 마트까지 침범한 비정규직 문제 등이 자세하게 묘사되고 있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 있는 많은 청소년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학업 대신에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지만 그들의 처우나 노동환경 개선에 대하여는 여전히 피상적인 접근만 있었다.

그러나 “빅맥 하나랑 불고기 하나 줘.”라고 반말로 주문하는 손님에게 대거리는 직접 못하지만 속으로 불만을 터뜨리는 아르바이트생의 모습에서 주문받고 있는 학생이 직접 가르치거나 혹은 내 아이였다면 이라고 가정했을 때 비로소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학교에서 공부를 통해 자신의 꿈을 설계하기도 하지만 자신들의 일터에서 정당한 노동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꿈을 키워가는 것에서 흐뭇한 미소를 띠게 했다.

또 「못 먹어도 go!」나 「울지 않는 이유」에 등장하는 유나와 일진이의 모습은 학교에서 연상되는 모범생의 모습은 아니다. 흔히들 모범생이라면 공부를 무척 잘하고 학교, 부모, 사회에 순응적인 학생의 모습을 상상하기 쉽지만 이 둘의 모습에는 삶에 대한 자기 주도적인 모습과 때로는 불합리한 사회 현실에 휴학이라는 용감한 행동(?)까지 보이기도 한다. 오히려 그런 모습들이 신선한 충격이었고 진정한 자아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이 소설의 표제작 「정범기 추락사건」은 동일한 사건을 다르게 바라보는 시선들의 이야기이다. 양궁부 학생 정범기의 추락 사고를 놓고 기자는 학교 폭력 사건으로 생각하고, 여자 친구 예슬이는 범기에게 이별을 통보한 자신의 탓으로 여긴다. 학교 교사 체벌의 증거로 오인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양궁부 선배인 주완은 범기의 투신이 운동부 내 구타 사건 때문이라고 오해한다.

비록 작품 말미에서 범기의 추락사고는 단순 실족 사고였음이 밝혀지지만 저마다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묻는 과정과 양궁을 진정 사랑했다는 것을 스스로 발견한 범기의 모습 모두가 이 작품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 서울 경문고등학교 역사교사 박범철 (parkbch@hanmail.net)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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