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명은 서로 돕는다 본문 추천년도 2014 여름 저자/역자 해를 그리며 박종무 지음 수준 중학생 보통 분야 과학 출판사 리수 출판일 2014.04.15 총페이지 292p 요즘 한창 뜨고 있는 건강식품으로 ‘유산균’이 있다. 각종 건강 관련 프로그램을 보니 장 속 유산균들이 소화와 배설을 도울 뿐만 아니라 면역력을 키워주고 세로토닌 생성에 관여해 우리의 감정에도 영향을 준다고 한다. 세균은 우리의 적이라며 각종 세제와 살균제를 사용하던 시절이 무색하게 요즘은 ‘유산균 100억 마리’, ‘230억 마리’ 하며 서로 많은 균을 먹어야 한다며 권장하고 있다. 세상에, 눈에 보이지도 않는 세균, 박멸의 대상이었던 세균에게 우리의 면역력에 감정까지 의존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에서도 세균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다. ‘아빠, 내 몸속에 1조 마리의 미생물이 산다구요?’ 라는 질문에 대해 아버지(저자)는 친절한 설명을 해 준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들은 22억 년에 걸쳐 세균에서 진화했으며 세균의 협조를 바탕으로 생존하지. 세균이 없다면 어떠한 생명체도 존재할 수 없어. 인간은 세균보다 월등하고 우월하게 진화한 존재가 아니라 세균의 도움을 받으며 생명이 존재하기 위한 다양한 진화의 방식 중 또 하나의 방식으로 진화한 거야. 그런 생명 전체의 관계망 속에서 인간을 파악하고 세균을 파악해야 한단다. 그래야만 인간 또한 세균들 속에서 지속 가능할 수 있는 방향을 찾을 수 있거든. 그렇게 보면 나는 단지 ‘나’가 아니냐. 나는 미생물과 함께한 또 하나의 소우주란다.” (145쪽) 이 책은 수의사인 아빠가 딸에게 들려주는 생명에 대한 방대한 이야기이다. 딸의 질문으로 시작해 아버지의 대답으로 끝나는 여러 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어떻게 보면 어렵고 방대한 생명의 역사를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으며, 더 자세히 알고 싶어 하는 독자를 위해 관련 도서도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어떤 단편적인 현상을 보고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의 탄생에서부터 지금까지 생명이 어떻게 서로를 도우며 살아왔는지를 따라가며 읽다보면 인간의 오만함을 반성하게 되고 모든 생명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생각이 진심으로 우러나오게 된다. 마지막 장에서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이 지속될 수 있도록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구체적인 예를 들어 대안도 제시하고 있다. 옛날에는 자연적으로 함께 했던 유산균을 이제는 인위적으로 주입해 주어야 하는 몸이 되어 버린 우리 인간들. 이제는 세균에 대한 잘못된 생각들을 반성한 것일까. 하지만 아직도 ‘유익균’과 ‘유해균’으로 인간 중심적으로 생명을 저울질 하고 있다. 세균뿐만이 아니라 식물, 동물 모두가 서로를 도우며 살아가고 있으며 모두가 소중하다. 우리도 그 속에서 벗어날 수 없는 동등한 생명이다. 우리가 먹는 것, 입는 것, 쓰는 것, 버리는 것들에 대해 항상 생각하며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상기시키기 바란다. - 류수경 (서울 성일중 수학교사 bbasha2002@nate.com)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