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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추천도서

한 폭의 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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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년도 2015 여름
저자/역자 손영옥 지음
수준 고등학생 아주 어려움
분야 예술
출판사 창비
출판일 2012.12.10
총페이지 233p


유독 ‘역사’라는 과목이 어렵고 성적도 안 나오며 흥미롭지도 않다는 학생이 있었다. 어떻게 하면 역사를 잘 할 수 있을까 상담을 하러 온 중학교 2학년 제자에게 나는 딱히 해 줄 말이 없었다. 왜 그럴까? 함께 역사 교과서를 펼쳐보았더니 내가 보기에도 어려워 보였다. 시대별 왕조별로 정리되어 있는 역사적 사실들을 보며 내적인 의미맥락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평소에 역사책을 많이 본 학생이라야 이해하기가 쉽겠구나 하고 결론을 내렸다. 지금은 훌쩍 자라 머나먼 타지에서 학업을 계속하고 있는 이 학생이 다시금 나를 찾아온다면 이 책을 손에 쥐어 주며 고국을 잊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이 책에는 우리가 어디서 한번쯤은 보았음직한 역사 속의 예술 작품들, 혹은 빼어난 예술성을 지녔지만 타국에 수탈되어 우리로부터 멀어진 작품들이 한 편 한 편 그 아름다움을 깨달을 수 있게 펼쳐진다. 그 예술 작품들 속에는 그것이 창작되었던 시대의 이야기가 곳곳에 숨어 있다. 김정희의 ‘세한도’에서는 양반이 중인을 제자로 받아들이는 등 계급적 질서가 유연해진 사회를 읽을 수 있고, 만 원짜리 지폐의 ‘일월오봉도’에서는 조선이라는 국가의 형태를 완성하고도 비운의 죽음을 맞은 정도전의 삶을 통해 조선 초기의 시대 변화를 읽을 수 있다. 일본에 남아 있는 고려시대 서구방의 ‘수월관음도’를 보면, 서구의 르네상스 못지않은 예술의 발전을 느낄 수 있으면서 동시에 수탈의 역사 속에서 서구방이라는 멋진 예술가의 존재를 모르고 살아온 우리를 돌아보게 된다.
이 책은 예술과 역사가 잘 어우러져 그 둘을 모두 잘 느끼고 깨닫게 해 준다. 쉬운 말로 적혀 있어서 중학생들이 독서모임을 통해 이야기 나누기 좋다. 가족들끼리 반구대 암각화가 있는 울산이나 세한도를 만날 수 있는 제주도를 찾아보며 이 책을 활용할 수도 있겠다. 모처럼 중학생의 눈높이에 맞는 책을 만나니 반갑기 그지없다.


 

- 서영미 (서울 당산중학교 국어교사, symhear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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