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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추천도서

서울 사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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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년도 2020 여름
저자/역자 장세이 지음
수준 중학생 보통
분야 인문사회
상황 여행책
출판사 목수책방
출판일 2015.05.10
총페이지 384p


서울 사는 나무들을 사는 곳으로 나누어 그네들의 삶을 깊은 눈으로 바라보고, 욕심 없이 풀어주는 글쓴이는 나무를 진정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사랑하는 이의 눈은 남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찾아내잖아요. 글쓴이는 그렇게 나무들의 빛나는 지점을 찾아내고, 측은한 마음으로 돌보며 우리에게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세상에 사연 없는 사람이 없듯이 사연 없는 나무도 없나봅니다. 복닥복닥한 서울 한 귀퉁이에서 ‘서른두 그루’의 나무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듯 나무도 저마다의 삶을 얼마나 치열하고 얼마나 아름답게 살아가는지를 글쓴이는 들려줍니다.
지나가던 행인에게 채이고 전단지에 몸살 앓으면서도 ‘길가’에서 굳건하게 제 자리 잡고 사는 나무들, ‘공원’에서 우리를 기다리며 사는 나무들, 그리고 ‘궁궐’에서 파란만장한 역사를 지켜보며 살아온 나무들. 저마다의 공간에서 살아가는 나무를 여러 각도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나무의 삶을 짧지만 따스한 마음이 담긴 글들과 엮어낸 것을 읽으며 문득 문득 그 나무와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뻔질나게 드나들던 삼청동 길 입구에 그 커다란 ‘비술나무’가 있다는데 저는 왜 그걸 본 기억이 없을까요? 어서 가서 눈 맞춤하고 싶습니다. 선유도 공원에서 미루나무인줄 알고 꽥꽥거리며 ‘미루나무 꼭대기에 하얀 구름이 걸려있네...’하며 동요 불러주던 옛날을 반성하며 ‘양버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해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또 나무 천연기념물들이 가득 찬 창덕궁에 가서 한 그루 한 그루를 올려다보며 오랜 세월 힘들었다고 위로해 주고, 너른 공간이 있어야 잘 자라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도 그늘을 만들어주는 서울역사박물관 앞 ‘느티나무’에게도 가서 고맙다고 쓰다듬어 주고 싶습니다.
자, 모두들 이번 여름방학, 내친김에 책 사이에 들어있는 ‘삼청공원 나무지도’를 옆구리에 끼고 먼 길 여행 못 떠나는 아쉬운 마음을 나무와의 만남으로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요?


 

- 이수정 (경기 양일고등학교 국어교사, sjjin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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