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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없이 우아하게

본문

추천년도 2020 여름
저자/역자 사이토 겐이치로 지음, 이소담 옮김
수준 중학생 아주 쉬움
분야 과학
상황 과학
출판사 티티
출판일 2015.08.03
총페이지 180p


학교에서 아무도 없는 빈 화장실에 수돗물이 줄줄 흐르고 있다면 어떨까? 아깝다고 생각하면서 당장 물을 잠그게 될 것이다. 하지만 빈 화장실에 불이 켜져 있다면?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오히려 불이 꺼져 있으면 이상하게 여길지도 모른다.


'전기 없이 우아하게'는 이처럼 전기를 공기처럼 당연하게 생각하고 마구 쓴다면 우리의 미래가 전깃불처럼 밝지만은 않다는 걸 깨닫게 하고 더 나아가 실천으로 이어지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의 지은이는 일본의 신문기자로 2011년 후쿠시마 대지진이 일어나던 때, 그 곳에 있었다. 살던 집과 도시가 무너지고 원자력발전소 폭발로 무서운 방사능 공포에 휩싸이는 상황을 직접 눈으로 보고 겪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원자력발전소를 가동하고 여전히 전기를 넘치게 쓰는 것을 보면서 지은이는 이런 세상을 바꾸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했다. 그리하여 선택한 것이 한 달 전기비는 2천 원 정도로 전력 사용의 최소 단위인 5암페어로 살아가기.


책을 넘기면 최대한 전기에 의지하지 않고 살아가기 위한 유쾌하고도 소박한 도전기가 펼쳐진다. 하지만 5암페어로 살기는 결코 쉽지 않았다. 청소기를 세게 돌릴 수도 없고 전기가 많이 드는 에어컨이나 전자레인지도 사용 불가. 두 가지 가전제품을 같이 쓰면 바로 차단기가 내려갈까 봐 아슬아슬했다.


하지만 지은이는 이러한 절전생활을 지혜롭게 해나갔다. 에어컨 대신 시원한 돗자리와 찬물 샤워의 고마움을 알게 되었고 전기밥솥 대신 냄비에 더 맛있게 밥을 지을 수도 있게 되었다. 겨울에는 난방대신 따뜻한 햇살을,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을 집에 들여 놓으면서 자연과 더 가까이 했다. 전기가 없다고 괴롭게 참고 견디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즐겁고 친환경적으로 사는 모습을 보면서 읽는 이의 마음도 움직이고 “우리 집에서는 어떻게 전기를 아낄 수 있을까?” 머리를 굴리게 한다.


우리 생활에서 전기 의존도를 줄이는 것은 단순히 전기세를 아끼는 의미가 아니라, 자연과 함께 하는 인류의 미래를 위한 작지만 큰 실천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책. 앞으로 우리도 각자의 방법으로 전기 없이 우아하게 살아보면 어떨까?


 

- 류한경 (책따세 학교밖 운영진, pulsee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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