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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의 맛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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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년도 2019 여름
저자/역자 정수임 지음
수준 중학생 쉬움
분야 인문사회
출판사 북멘토
출판일 2018.02.07
총페이지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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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은 우리에게 익숙한 일상을 낯설게 바라보게 한다. 우리의 일상성을 구성하는 것들 중에서 ‘먹는 것’를 빼놓을 수는 없는 법.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역시 ‘먹고 사는 일’이다. 이 책은 이제 열일곱 살이 된 한 남학생이 풀어내는 맛의 이야기들이다. 그렇다고 뭐 대단한 요리들을 탐미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붕어빵, 엽떡, 컵라면, 참치 캔, 짜장면과 짬뽕 등이 주인공이 글의 소재로 삼고 있는 먹거리들이다. 참으로 소소하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 어쩌면 소소하다 못해 미식가들에겐 시시하달 수 있는 이런 음식들이야말로 우리들의 일상에 깊이 스며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런 소소한 음식들에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일의 어려움이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일의 힘겨움이, 또는 먹음으로써 유지되는 생존욕구가 눈감고 있는 먹히는 것들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들이 들어있을 줄이야.


이 책의 주인공이 엽떡을 먹기만 하고 그에 대한 글을 쓰지 않았다면 이 열일곱의 맛엔 철학이 담기지 못했을 것이다. 글이란 참으로 놀라운 것이다. 칼로리 폭탄의 패스트푸드가 글을 거치면 영혼을 살찌우는 양식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보면 이상하게도 무언가를 먹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무언가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열일곱의 맛’은 ‘철학의 맛’이라는 듯.
 

-김면수 (경기 소명여자고등학교 국어교사 yanaro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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