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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추천도서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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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년도 2014 겨울
저자/역자 오연호 지음
수준 고등학생 아주 어려움
분야 인문사회
출판사 오마이북
출판일 2014.09.05
총페이지 320p


피로사회, 분노사회, 루머사회, 단속사회, 잉여사회, 절벽사회, 과로사회… 보기만 해도 숨이 막히는 이 단어들은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표현하는 말들이다. 몇몇 단어는 책 제목으로도 쓰이며 한국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드러냈다.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는 그래서 다행이다. 만일 이 책 제목이 『행복사회』 또는 『그들이 행복한 방법을 우리가 알았더라면』이었다면 처음부터 관심을 두지 않았을 테다. 그런데 책 제목을 찬찬히 뜯어보면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된다. 우리 뒤에 붙은 조사 '도'는 이 문장을 더 절박하게 만든다. 지금 우리는 다른 누군가의 행복을 보면서 우리도 그들처럼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그마저도 쉽지 않기 때문에 자조 섞인 푸념을 하듯이 마음을 울린다. 솔직히 말하면 우리는 행복하지 않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은 가슴이 아프지만 반드시 해야만 하는 질문이다.
우선 이 책에서 행복하게 바라보는 대상은 덴마크 사람들이다. 북유럽 국가들의 삶은 많은 매체를 통해 부러움의 대상이 되어 왔던 터라 새롭지는 않다. 어느 정도 내용의 전개가 예상되는 가운데 의외의 즐거움과 질투를 느끼게 되는 것은 직접 내가 뒤에서 얘기를 나누는 듯한 생생한 묘사와 표현 때문이다. 어떤 대상을 타산지석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글들이 범하는 실수 중에는 지나치게 대상만을 바라보다가 질문하는 나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기자 출신의 저자는 덴마크 인의 삶 속으로 진실되게 다가간다. 솔직히 부러운 것은 부럽고, 부끄러운 것은 부끄럽다고 말한다. 가끔은 그 정도가 너무 지나친 듯하여 불편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그것은 어쩔 수 없이 비교되어 드러나는 우리의 민낯을 대하는 심정일 가능성이 크다.
행복한 사회를 이해하는 6가지의 키워드로 자유, 안정, 평등, 신뢰, 이웃, 환경을 제시하는 저자는 덴마크의 직장, 학교, 공동체를 차례로 체험하고 기록한다. 자부심 강한 식당 웨이터, 택시 기사와의 인터뷰를 읽노라면 웬만한 우리나라 재벌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 직원들의 저녁 도시락을 준비해 주고, 세탁물을 대신 처리해주는 회사의 이야기를 정말로 믿어야 할까. 지식 주입에 앞서 인생 계획을 준비시켜주는 학교 이야기에 가서는 우리 현실과의 괴리감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이쯤에서 누군가는 '그래서 어쩌라고. 그렇게 좋으면 덴마크 가서 살아.'라고 댓글을 달 것만 같다. 언제나 현상만을 바라보고, 결과만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 교육의 병폐가 스스로의 치부를 드러내는 순간이다. 덴마크 역시 우리와 비슷한 시기를 겪었다. 분열된 사회를 바꾼 것은 사회적 신뢰와 연대이다. 덴마크 역시 야당과 여당이 있고, 원주민과 이주민이 있고, 부자와 서민이 있으며 기독교와 다른 종교가 섞여 있다. 원론적이지만 이들의 갈등을 조정하는 것은 사회적 신뢰이다. 더 가진 자가 덜 가진 자에게 느끼는 책임의식과 동시에 더 열심히 노력한 사람에게 느끼는 존경심이 동시에 작동하는 것, 이것이 바로 덴마크를 행복하게 만드는 바탕이 아닐까. 신뢰한다는 것, 더 근본적으로는 공감한다는 것. 우리 사회에서,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가장 기본적인 능력이 아닐까. 책을 다 읽고 나면 지금처럼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이 끊임없이 밀려온다.



- 장동찬 (책따세 학교 밖 운영진, edupost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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