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선생이다 본문 추천년도 2014 여름 저자/역자 황현상 지음 수준 일반/교사 아주 어려움 분야 인문사회 출판사 난다 출판일 2013.06.25 총페이지 302p 서른의 나이에 새로운 공부를 하러 미국으로 향한 너에게 얼마 전 만나게 된 <밤은 선생이다>라는 책을 너의 두 손에 얹어 보내고 싶구나. 이 책은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단다. 한 개인의 삶은 사회, 역사의 변화와 맞물려 있는데 나이 들어 갈수록 그것을 잊고 내 경험의 테두리 안에서만 세상을 바라보는 것 같다. 점점 마음 밭이 넓어져야 하거늘 깊이도 없으면서 좁아지기까지 하니 정말 창피하구나. 이 책을 쓰신 황현산님은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사회 변화에 생생한 촉각을 세우고 사신단다. 섬세한 통찰력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뿐 아니라, 평론가답게 때로는 시(詩)와 소설 때로는 영화와 사진으로 연결 지어 세상의 문제들을 짚어내는 그 감성의 깊이 또한 놀랍다. 선생님의 글에서 체벌을 이야기하는 부분은 교사로서 더욱 뜨끔했고, 영화 <빈집>과 기형도의 ‘빈집’을 이어 빈 영혼을 짊어지고 사는 우리들을 은근히 혼내시는 글에서는 할아버지 선생님의 회초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 들더구나. 그리고 마지막 글에서 떠난 이의 마음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이해하려는 모습에서 나는 그 누군가를 진심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했던가 하는 반성을 또다시 한다. 세상을 향해 날선 비판과 호기로운 논리를 내세우는 사람들도 많고, 오래 살아 세상을 다 아는 듯 눈 막고 귀 막고 자기 이야기만 내세우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설익은 지식으로 세상을 재단하기보다는 웅숭깊은 지혜로 세상을 포용하는 것이 ‘참’어른이 아닐까. 또 겸허한 마음으로 내 앞에 놓인 삶을 맞이하며 다시 힘을 내는 것이 ‘참’살이가 아닐까? 두 권의 책을 보며 갈무리한 깨달음들을 너에게 전하고 싶구나. 이제 제자가 아니라 삶의 길을 함께 하는 친구 같은 너. 어느 순간 너는 내가 가르침을 주는 제자가 아니라 나를 일깨우는 선생이 되어 있더구나. 그런 너에게 나를 일깨운 멋진 선생님을 소개하고 싶어 고른 책이다. 싫지 않겠지? 삶은 나만의 실타래를 풀어나가는 과정이며 동시에 뭇사람들과 한 호흡으로 걸어가야 하는 대장정이기도 하지. 그 길에서 너는 너만의 명작을 그리면서도, 세상을 껴안는 너른 가슴의 어른이 되어가길 빈다. 나는 늘 이 자리에서 널 응원할게.- 이수정 (경기 양일고 국어교사 sjjina@naver.com)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