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많을수록 좋다 본문 추천년도 2016 겨울 저자/역자 김중미 지음 수준 일반/교사 아주 어려움 분야 문학 출판사 창비 출판일 2016.02.22 총페이지 384p 괭이부리말 아이들, 모두 깜언. 김중미의 소설을 읽고 있으면, 바쁜 삶 속에서 따스한 사람의 체온이 느껴진다. 이 책의 뒷 표지에 쓰인 구절처럼, 이 책은 김중미의 ‘괭이부리말 아이들 곁을 지킨 서른 해의 기록’이다. 1987년 인천 만석동에 들어와 공부방을 하며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이야기, 2001년 강화 양도면 살문리로 이사해 지금까지 이어 가고 있는 농촌 생활까지, 말 그대로 김중미의 이야기다.‘왜 하필 만석동에서 공부방을 했을까?’, ‘강화도로 이사를 간 이유는 무엇일까?’이런 질문들의 답을 찾아가며 읽다보면, 마치 김중미라는 사람을 만나 그녀의 삶을 찬찬히 듣고 있는 듯한 기분도 든다. 김중미의 소설의 배경과 그 소설을 채우는 이야깃거리들이 실제 그녀의 삶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은 그 이야기들에 온기와 생명력을 더하게 한다.피난민, 외국인 노동자, 탈학교 청소년들과 같이 우리 사회에서 오랜 시간 소외되어 살아가야 했던 사람들에게 김중미는 이모가 되어주고 친구가 되어주었다. 물론 그 과정의 이야기는 안쓰럽고 절망적이기도 하다.“가난을 선택하고 공동체를 이루어 가는 삶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것이 아니었다. 갈망과 탐욕이 끊임없이 고개를 들고, 갈등과 오해가 꼬리를 물었다. 그때마다 내 내면의 위선과 영혼의 가난에 직면해야 했다.”김중미의 이런 고백은 묵직한 울림과 성찰을 안겨준다. 부유한 시대, 소비를 위한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김중미의 삶과 움직임은 우리들 내면의 위선과 영혼의 가난을 발견하게 하는 좋은 창이 될 것이다. 꽃이 많을수록 좋듯, 함께 부대끼며 서로의 영혼의 성장을 돕는 공동체의 즐거움을 보여주는 책이다. - 문주영 (서울 성일중학교 국어교사, moonju86@naver.com) 목록